삼성경제硏 "대표 아이콘 선호.뉴 패션 추구"

'글로벌 D세대를 잡아라.'

어릴 때부터 디지털 기기를 다루고 인터넷에 익숙한 전 세계 10대 청소년들이 막강한 구매력을 갖춘 소비집단으로 등장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글로벌 D세대'로 일컬어진 이들은 △주로 온라인에서 관계를 형성하고 △대표 아이콘 상품을 선호하며 △새로운 유행을 추구하는 '패션 노마드'를 지향하고 △반항심을 표출하는 콘텐츠에 열광하는 등 4대 소비 트렌드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삼성경제연구소는 10일 '글로벌 D세대의 소비트렌드'라는 보고서를 통해 "글로벌 D세대들의 구매력이 2002년 이후 크게 높아져 2005년 기준으로 세계 국내총생산의 4.3%인 1조9000억달러를 웃돌고 있다"며 "저출산으로 글로벌 D세대에 가족의 소비가 집중되면서 이들의 구매력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글로벌 D세대는 국가와 관계없이 패션 스타일이나 음악적 취향,인터넷의 일상화와 미디어습관 등이 동질화된 글로벌 집단으로 세계적으로 약 13억명에 달한다고 연구소는 설명했다. 이들은 직접적인 대면 관계보다 '페이스북'같은 소셜 네트워킹 사이트나 온라인 게임, 블로그 등을 통해 문화를 공유하는 특징을 갖고 있다. 연구소는 글로벌 D세대가 애플의 아이팟처럼 특정 문화와 라이프 스타일을 상징하는 대표 아이콘 상품을 선호하며,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나만의 스타일을 끊임없이 추구하고,사회 풍자 일탈 등 반항 코드가 담긴 콘텐츠에 푹 빠지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지금까지 글로벌 D세대를 공략해 성공한 히트상품으로 △소니에릭슨의 '워크맨 폰'(2005년 출시,6000만대 이상 판매) △전 세계에서 동시에 출시된 드림웍스의 쿵푸팬더 게임 △스웨덴의 중저가 의류업체 H&M이 내놓은 최신 스타일 의류 등을 꼽았다.

최명수 기자 m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