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 고객 1100만여명의 개인정보를 유출한 GS넥스테이션 직원 정모씨(28) 등이 피해자 집단소송을 유도,법무법인과 돈을 나눠가질 계획을 세웠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는 9일 피의자들이 CD 제작을 완료한 지난달 29일께 정씨의 공범 김모씨(24)가 S법무법인 사무장 K씨(33)와 만나 향후 소송을 진행하면서 정보제공 대가로 수억원을 달라고 제안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김씨 등의 통화내역을 추적하는 한편 K씨가 이 같은 제의를 실제로 수락했는지,CD가 S법무법인에 흘러갔는지를 조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 등은 빼낸 정보를 언론사에 제보해 관심을 끌어모으고 집단소송을 진행시켜 정보유출 피해자를 소송인단으로 끌어들이는 대가로 거액을 챙기려 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경찰은 피의자들이 모 언론사 기자 등에게 제보명목으로 넘긴 DVD 6장 외에도 이동식저장장치(USB)등 별도 매체에 1100만여명의 개인정보를 담아놓고 제3자에게 판매하려 했다는 사실을 파악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