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노공업은 반도체 검사 장비에 들어가는 부품을 생산하는 업체로 1996년 법인 설립 후 12년간 적자를 낸 적이 한 번도 없다. 리노공업이 생산하는 제품은 검사장비용 소켓과 핀이다. 소켓은 반도체 칩을 검사할 때 사용하며,핀은 전자부품의 전기적 불량 여부를 체크하는 소모성 부품이다.

리노공업이 정보기술(IT) 업황의 등락에도 불구,흑자기록을 이어가는 이유는 높은 진입장벽 덕분이다. 최승훈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다른 반도체 부품업체들은 낮은 진입장벽으로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지만 리노공업은 제품생산에 필요한 장비를 직접 제작하고 개조하는 능력까지 갖춰 다른 업체들이 진입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독점적 지위를 갖고 있어 수익성도 높다. 최근 3년간 리노공업의 영업이익률은 35%를 웃돌았다. 올 상반기 반도체 업체들의 투자 부진에도 불구하고 리노공업은 매출 214억원,영업이익 75억원을 기록했다.

최 연구원은 "반도체 업계의 설비투자가 지연되는 상황에서도 상반기 200억원이 넘는 매출에 35%에 이르는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것은 높은 경쟁력을 입증하는 대목"이라고 평가했다.

최근 주가는 약세를 면치 못했다. 지난 5월 말 1만4000원대까지 올라갔던 주가가 지난 2일 장중 1만50원까지 하락했다. 회사 관계자는 "IT업종이 조정을 받은 데다 향후 성장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며 약세를 보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근해 대우증권 연구원은 "리노공업은 반도체 웨이퍼를 자르지 않은 상태에서 직접 검사하는 장비를 국내 대기업들과 공동개발하고 있어 이 사업이 성공하면 연간 200억원의 매출 증가 효과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대우증권은 리노공업 매출이 올해 470억원,내년에는 550억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해외부문의 성장도 주목할 만하다. 정재열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리노공업은 2002년 수출 비중이 5.6%에 불과했지만 미국과 대만시장에 수출이 본격화되며 작년에는 수출비중이 40%를 넘어섰다"며 "글로벌 부품업체로 변신을 가속화하는 중"이라고 평가했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