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조정세를 이어가던 국내 증시가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주식을 편입하고 있는 주식형펀드의 수익률 회복 속도도 점차 빨라질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 주식형 펀드의 대표격인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디스커버리주식형'은 주식시장 상승 시 상대적으로 시장 평균보다 높은 수익률을 내는 펀드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병훈 대우증권 펀드분석팀장은 "하반기 국내 증시가 반등세를 이어갈 경우 낙폭이 상대적으로 컸던 우량주의 상승폭이 두드러질 것"이라며 "이러한 종목을 담고 있는 펀드의 수익률이 다른 펀드보다 빠르게 회복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 같은 분석의 근거는 이 펀드의 수익률과 증시 등락의 민감도를 나타내는 베타값이 여타 다른 펀드보다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는 데 있다. 현재 베타값은 증시 하락세가 지속되자 1.04로 국내 주식형펀드 평균 1.1 수준보다 낮아졌지만 설정 후 평균 베타값은 1.4에 가까울 정도로 높게 유지됐다는 것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작년 상승장에서는 62%가 넘는 수익률을 내며 국내 주식형 펀드 가운데 수익률 1위에 올랐다"고 설명했다.

이 펀드의 운용 전략을 보면 베타값이 높은 이유가 고스란히 드러난다. 이 펀드는 현재 설정액의 89% 이상을 국내 주식시장에 투자하고 있다. 채권 비중은 1%가 채 되지 않는다. 삼성전자를 10% 가까이 편입하고 있으며 포스코(9%) LG(7%) LG전자(7%) 동양제철화학(6%) 등 편입 상위 10종목이 이 펀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6%를 넘고 있다.

2001년 설정돼 1조5000여억원을 끌어모은 이 펀드의 설정 이후 수익률은 603.6%.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154.8%)보다 4.5배 높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