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미포조선은 2분기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분기실적을 올린 데 이어 3분기에도 시장의 기대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철강업계의 후판가격 인상 등으로 원가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지만 건조선종의 구성이 달라지면서 이를 충분히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미포조선의 주력선종은 석유화학제품운반선(PC선)으로 분기별 매출의 70~90%를 차지하고 있다. 전용범 동부증권 연구원은 "건조품목이 거의 단일선종에 가까워 반복 생산에 따른 효율성 개선으로 후판가 인상에 따른 부담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반기 새로 건조가 시작되는 컨테이너선 등도 2005년 이후 선가가 크게 올라 수익성 개선이 도움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미래에셋증권은 3분기 매출을 전기 및 전년 동기 대비 1.4%와 30.5% 늘어난 9138억원으로 전망했다. 영업이익은 컨센서스 전망치인 1202억원보다 많은 1329억원으로 제시했다. 이 증권사 이재규 연구원은 "원·달러환율 상승에 따른 수혜로 영업이익 개선폭이 원가 상승폭을 크게 웃돌 전망"이라고 밝혔다.

현대미포조선의 주가는 원재료 가격 상승 부담에 지난 3월 체결한 수주계약이 해지됐다는 소식이 더해지며 최근 14만원대까지 밀려났다. 이는 지난해 3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5월 고점과 비교해도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업종 내에서도 상대적으로 뛰어난 하반기 실적 모멘텀을 고려하면 이 같은 주가 하락은 과하다는 지적이다.

조용준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일부 업체들의 수주계약 취소로 조선업황이 꺾인 것 아니냐는 우려를 불러왔지만 더 좋은 조건의 수주계약을 잇따라 체결하고 있다"며 "지난해부터 시작된 선가 상승랠리가 올해 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여 주가 상승세도 지속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올림픽 이후 중국 경기 조정 가능성에 대표 수혜주인 조선주들이 충격을 받았지만 중국 경기의 일시적인 조정은 장기 사이클을 보유하고 있는 조선시장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주가 하락으로 저가 매력이 부각되고 있는 데다 연말 배당수익률도 높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최근 기관과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 최근 3년간 평균 2.4%였던 현대미포조선의 연말 배당수익률은 올해 5.0%로 높아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