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예비입찰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인수후보들은 저마다 인수금액과 자금 조달계획 등 막바지 전략을 짜고 있지만 예상 밖의 악재로 곤혹스런 상황입니다. 김성진 기잡니다. GS그룹이 사상최대 개인정보 유출 사건에 휘말리면서 대우조선 인수에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GS홀딩스는 사건의 장본인은 아니지만 기업 이미지 타격이 불가피합니다. 최대 4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이는 손해배상금액도 부담입니다. 아직 현대오일뱅크 인수가 진행형인 가운데 대우조선해양까지 감안하면 그룹의 자금 부담은 커질 수 밖에 없습니다. 무엇보다 보안 관리에 허점을 드러낸 것은 방위산업을 갖고 있는 대우조선 인수에 치명적입니다. 또 다른 인수 후보 현대중공업도 노조라는 암초에 부딪혔습니다. 대우조선노조는 동종업계 인수를 강하게 반대하며 오는 10일 상경 투쟁을 벌이는 한편 현대중공업의 예비 실사를 실력으로 저지할 방침입니다. 여기에다 전광우 금융위원장이 정부 보유 구조조정기업의 지분 매각시 적정수준의 외자 유치를 독려하겠다고 밝혀 단독 입찰을 예고한 현대중공업에게 불리한 상황입니다. 주식 시장 약세도 인수 기업에겐 부담입니다. 매물인 대우조선해양의 가격이 내려간 효과도 있지만 계열사 상장을 통한 자금 조달도 어려워졌습니다. 당장 포스코는 9월로 예정된 포스코건설 상장을 연기했습니다. 포스코는 여기서 1조원 가량의 현금 조달을 기대했던 만큼 차입이 불가해졌습니다. 최근 국민연금과의 협상에서 보듯 다른 투자자도 수익률 보장과 풋백 옵션을 요구하고 있어 인수 이후 부담은 상당할 것으로 보입니다. 한화그룹 역시 대한생명과 한화건설 상장이 쉽지 않은 가운데 도덕성 파고를 넘어야 합니다. 최근 산업은행이 대우조선 노조의 인수기업 선정 기준을 반영하기로 하면서 김승연 회장의 구속 경력과 대한생명 인수 과정이 걸림돌이 될 전망입니다. 산업은행은 내일(9일) 예비입찰 제안서를 받은 다음 추석 연휴 전날이 12일에 본입찰 참여 업체를 확정하고 16일부터 3주간 예비실사에 들어갈 계획입니다. WOW-TV NEWS 김성진입니다. 김성진기자 kimsj@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