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증시의 주가수익비율(PER)이 여전히 세계 주요 증시 가운데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증권선물거래소가 지난 4일을 기준으로 해외 주요 증시의 PER를 비교한 결과 한국이 9.9배로 미국(15.2배) 인도(15.9배)의 3분의 2 수준에 머물고 있다.

주가를 주당순이익으로 나눈 값인 PER는 수익을 내는 능력에 비해 주가가 몇 배인가를 나타내는 것으로 기업의 수익가치가 주가에 얼마나 반영됐는지를 보여주는 투자지표다.

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글로벌 증시가 동반 급락하면서 해외 주요 증시의 PER가 모두 낮아졌지만 상대적인 '코리아 디스카운트' 현상은 여전하다는 분석이다. 코스피지수는 지난해 말 13.4배에서 9.9배로 떨어져 미국 일본 중국 홍콩 인도 등 주요 9개국 증시 중에서는 유일하게 10배 미만을 기록했다. 국내 유가증권시장 내 시가총액 상위 기업들의 평균 PER도 10.6배로 미국(14.8배)보다 크게 낮았다.

올 들어 PER가 가장 많이 떨어진 곳은 중국으로 지난해 말 48.8배에서 16.0배로 낮아졌으며 인도(15.9배)나 홍콩(12.3배)의 PER도 여전히 코스피지수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국내 증시에서는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국민은행(6.7배) 현대중공업(7.9배) 신한지주(8.3배) SK텔레콤(8.8배)등이,미국에서는 셰브론(8.9배) 엑슨모빌(9.6배) GE(13.3배) 등이 저PER주로 꼽혔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