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대형 할인매장이나 백화점 등에서 파는 쇠고기 사과 등 20여개 농수산물의 유통 비용을 공개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농수산물 유통과정에 지나치게 많은 '거품'이 끼어있다는 판단에 따른 조치다.

농림수산식품부는 8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농식품 유통구조 개선대책'을 발표했다.

농식품부는 사과 배추 쇠고기 고등어 등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20여개 품목의 유통단계별 유통 비용을 공개하는 방안을 조만간 추진하기로 했다. 대형 할인매장과 백화점,도매시장 등에서 산지 농수산물에 어느 정도의 유통마진을 붙여 팔고 있는지를 소비자들에게 알리겠다는 것이다.

농식품부는 또 내년 하반기에 식품업체와 외식업체 등 농식품 대량 구매자와 산지 생산자가 온라인에서 직거래할 수 있는 '농식품 B2B 사이버 거래소'도 만들기로 했다.

도·소매시장 등 중간 유통단계를 거치지 않고 농식품 생산자와 대량 구매자를 연결시킴으로써 최종 소비자에게 전가되는 유통비 부담을 줄이겠다는 취지다. 사이버거래소를 통해서는 돼지고기 계란 쌀 사과 등 표준화된 품목을 우선 거래한 뒤 향후 거래 품목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