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미국 모기지社 구제금융 소식에 올해 최대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8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72.27포인트(5.15%) 오른 1476.65에 장을 마감했다.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상승폭 기준으로 작년 11월26일(82.45포인트) 이후 최대이며, 작년 8월20일(93.20포인트) 등에 이어 역대 3번째 수준이다.

7일 미국 정부가 패니매와 프레디맥에 최대 2000억달러 규모의 공적자금을 투입키로 하자 미국발 신용위기 우려가 완화되며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증시가 초강세를 보였다.

올 들어 두번째로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사이드카란 선물거래종목 중 거래량이 가장 많은 종목의 가격이 전일종가 대비 5% 이상 변동해 1분 이상 지속될 경우 프로그램 매수(매도)호가 효력을 5분간 정지하는 것을 말한다.

지난 1월22일에 급락으로 발동된 바 있다.

외국인도 79억원 순매수를 나타내 15일만에 매수 우위로 돌아섰다. 기관도 656억원 순매수했다. 개인은 1418억원 순매도했다. 프로그램은 3626억원 매도 우위로 마감했다.

최근 국내 금융시장을 뒤흔들었던 원/달러 환율도 급락해 '9월 위기설'이 진정되는 모습이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36.4원(3.26%) 내린 1081.4원에 마쳤다.

지수 급등으로 증권업종이 가장 큰 폭(13.08%)으로 올랐다. HMC투자증권, NH투자증권, SK투자증권, 골든브릿지증권, 교보증권, 동양종금증권, 미래에셋증권, 유진투자증권, 한양증권, 한화증권 등 증권업종에서만 상한가가 무더기로 쏟아졌다.

현대산업(11.18%), 현대건설(10.29%), 대우건설(12.82%) 등 건설주도 동반 급등세를 연출했다.

미국발 금융위기 완화 기대감에 국민은행(8.93%), 신한지주(8.21%), 우리금융(14.50%) 등 국내 금융주도 급등세를 탔다.

반면 하락장에서 선전했던 통신업종은 0.66% 하락했고, 전기가스업도 0.35% 떨어졌다.

시총상위주별로 삼성전자(4.42%), 포스코(4.05%), LG전자(7.29%), LG(6.06%), LG디스플레이(7.45%), 하이닉스(14.70%), 두산중공업(7.60%), 삼성물산(9.28%) 등이 오르고 SK텔레콤(-0.50%), KT&G(0.66%), KT(-0.58%) 하락했다.

이엔쓰리가 바이오에탄올 사업 관련 투자협상 중단 소식에 하한가로 밀렸다. 한국가스공사는 올해 무배당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7.53% 급락했다.

이날 상승종목수는 상한가 30개를 포함해 728개로, 하락종목수 123개(하한가 3개)를 크게 웃돌았다.

한경닷컴 문정현 기자 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