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폭등으로 사이드카까지 발동됐던 8일 스타워즈 참가자들은 분주하게 움직이며 모처럼의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 애썼다. 이현규 한화증권 대치치점 차장과 최관영 현대증권 투자분석부 연구원 등은 보유주식을 대거 팔아 차익을 거뒀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미국 양대 모기지 업체 페니메이와 프레디맥에 대한 정부 구제금융 시행 소식 등에 힘입어 72.27포인트(5.15%) 급등한 1476.65에 장을 마감했다.

증시 급등에 대비해 편입종목을 크게 늘려놨던 이 차장은 폭등장에서 대부분의 보유종목을 팔아치웠다. 지난주말 주당 28만3000원대에 매수한 동양제철화학 50주 전량을 30만4500원에 매도했고 대한해운 50주, 한진해운 50주, 미래에셋증권 50주, 대한항공 50주 등을 정리했다. 또 비교적 오래 갖고 있던 유니텍전자도 1만5000주 전량 팔아 이 종목에서 7.7%의 수익을 냈다.

이 차장은 지난주 조만간 국내 증시가 바닥을 확인하고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며 공격적으로 매수에 나선 바 있다.

그는 "기술적 반등치는 거의 달성됐다고 판단해 이날 보유하고 있던 주식 대부분을 비웠다"고 설명했다. 이어 "예상보다 반등 시점이 하루 먼저 찾아왔다"며 "시장을 다소 보수적으로 봤다"고 말해 지난주 보유종목을 더 늘리지 못 한 아쉬움을 나타냈다.

매수 주문도 나왔다. 이 차장은 이날 20여차례에 걸쳐 인큐브테크를 분할 매수, 이 종목 보유주식수를 6만주까지 늘렸다. 이날 종가(1610원) 기준으로 9660만원 어치다. 신규사업에 대한 확신을 바탕으로 이날 상승 부담(5.57%)을 안고 매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 차장을 뒤쫓고 있는 누적수익률 2위 최 연구원도 보유중이던 슈프리마 350주를 팔아 수익을 거뒀다. 지금까지 이 종목에서 거둔 수익률이 20.7%에 이른다.

지난 7월 코스닥시장에 이름을 올린 슈프리마는 최 연구원이 상장 직후부터 꾸준히 '러브콜'을 보내온 종목이다. 슈프리마는 올 하반기 상장된 종목 가운데 현 주가가 공모가를 웃도는 몇 안되는 종목 가운데 하나이다. 최 연구원은 이날 일부를 매각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슈프리마를 3700주(1억3595만원 어치)나 보유중이다.

그는 또 슈프리마 매각 자금으로 강원랜드 890주를 주당 1만4450원~1만4500원에 사들였다. 최 연구원은 "단기 악재로 인해 기업 가치 이하로 주가가 떨어졌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강원랜드는 최근 정부의 사행산업 규제안 검토 소식과 함께 비자금 의혹 수사까지 잇달아 겹쳐 주가가 52주 신저가를 기록하는 등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