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소 우세속 혼전…경기부양파-구조개혁파 갈려
내달초 총선 전망

후쿠다 야스오 일본 총리 사임에 따른 차기 총리 선출을 위한 22일 자민당 총재 선거전에 아소 다로 간사장 등 5명의 후보가 출마해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경기 둔화가 뚜렷해지면서 가라앉는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예산 지출을 적극 늘려 경기를 부양할지,아니면 재정투입을 자제하고 구조개혁을 강화할지가 선거쟁점이 되고 있다. 자민당은 선거전이 뜨거워지면서 국민들의 관심이 쏠리자 다음 달 중 중의원을 해산해 늦어도 11월 초까지 총선거를 실시하는 '조기 총선' 방안을 검토 중이다.

현재 자민당 총재 선거에 출마를 선언한 후보는 아소 다로 간사장(67)과 요사노 가오루 경제재정상(70),이시바 시게루 전 방위상(51),이시하라 노부테루 전 정조회장(51),고이케 유리코 전 방위상(56) 등 5명.이들의 정책관이 뚜렷이 구분되는 분야는 경제다.


경제정책에선 아소 간사장과 이시바 전 방위상이 '경기 부양파'로 분류된다. 아소 간사장은 "경기 활성화와 지방경제 재건을 위해 재정이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는 2011년으로 예정된 기초 재정수지의 흑자화 목표도 연기할 수 있다고 시사했다. 다분히 표를 의식한 인기영합용 정책이다.

반면 요사노 경제재정상 등 나머지 3명은 '재정 중시파'다. 요사노 경제재정상은 "선거를 위해 세출을 늘리라는 주장은 양식있는 자민당에선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맞선다. 이시하라 전 정조회장과 고이케 전 방위상은 불필요한 재정지출 삭감,공공기관 민영화 등 고이즈미 정권 때의 구조개혁 노선을 계승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후보 난립으로 선거전이 뜨겁게 전개되자 후쿠다 내각의 저조한 지지율로 국민적 관심이 멀어졌던 자민당에 다시 국민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당에서도 차기 총선을 의식해 교묘하게 후보 난립을 부추기는 것으로 관측된다.

도쿄=차병석 특파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