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스키 코냑 등 주로 양주 판촉용으로 나왔던 미니어처가 최근 맥주 소주 전통주로까지 확산되면서 기존 제품의 용량을 대폭 줄인 '미니술'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7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두산주류BG가 지난해 8월 이마트에서 처음 선보인 '처음처럼 미니'(6개.1980원)는 용량이 일반 소주(360㎖)의 3분의 1인 120㎖여서 혼자 반주로 즐기기에 적당하다. 하이트맥주는 지난달 초 여성 고객을 겨냥해 250㎖ 소용량 캔맥주 '하이트 미니'(6개.5340원)를 선보여 한 달 새 77만개를 팔았다. 그동안 국내 캔맥주는 355㎖와 500㎖ 두 종류뿐이었다.

전통주 제조업체 국순당은 지난 5월 전통주 '명작 시리즈' 미니어처 4종(각 990원)을 내놓았다. 기존 용량(375㎖)의 5분의 1인 75㎖ 크기여서 두 잔 정도가 나온다. 국순당 관계자는 "미니어처의 반응이 좋아 초기 월 4만병이던 판매량이 지난달엔 8만병으로 늘었다"며 "'백세주'와 '백세주 담'(사진)도 크기를 절반(128㎖)으로 줄인 '美泥(미니)'를 최근 내놨다"고 말했다.

올초 산사춘(375㎖)의 용량을 줄여 행사용으로 '산사춘 미니'(80㎖)를 선보인 배상면주가는 앙증맞은 병 모양이 여성들에게 인기가 높아 판매용 제품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술을 음미하고 즐기는 식으로 최근 음주문화가 바뀌면서 미니술 시장도 확대되고 있다"며 "미니술은 젊은층 기호를 반영하는 새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