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박형준 청와대 홍보기획관…"'소통 특명' 완수해 국민 마음 얻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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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준 청와대 홍보기획관은 7일 국정 홍보의 중요성을 내내 강조했다. "성공적인 홍보 없이 성공적인 정책이 없다"고 단언했다.
쇠고기 파동의 근본 원인은 홍보 기능이 작동 안 되면서 대통령과 국민 간의 괴리를 심화시켰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지난 6월 '소통 특명'을 받고 국정홍보의 최고 책임자로 청와대 참모진에 합류한 박 기획관은 이명박 대통령의 국민과의 대화(9일) 준비로 눈코뜰 새 없이 바쁜 와중에 이날 한경과 가진 인터뷰에서 그가 주도한 생활공감정책,녹색성장과 홍보 철학 등에 관해 소상히 밝혔다.
―1기 청와대 참모진이 소통 부재 책임에 시달렸다. 이런 비판을 헤쳐 나갈 전략은.
"홍보는 일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중요한데도 새 정부 들어 그 기능이 약화됐던 게 사실이다. 홍보는 광고가 아니라 기획이다. 궁극적으로 국민의 마음을 얻는 과정이다. 그래서 정책 내용도 중요하지만 그것을 어떻게 전달하느냐가 그에 못지않게 의미있다. 성공적인 홍보 없이 성공적인 정책이 없다. "
―9일 예정된 이 대통령의 국민과의 대화는 소통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데.
"국정 운영 200일이 됐는데 어려움이 많았고 국민들 입장에서 만족 못한 것도 있지만 다른 한편에서 보면 대통령이 해 왔고 하려고 했던 일,갖고 있는 생각들이 국민들에게 제대로 전달 안 된 것도 적지 않다. 국민들 입장에서 대통령의 진솔한 목소리를 듣고 싶다는 욕구가 많다. 대통령이 국민에게 진솔하게 다가가는 모습을 보여 오해를 풀고,국민들의 생각을 가감없이 전달 받도록 하겠다. "
―쇠고기 파동으로 이 대통령의 '경제 대통령'이미지가 많이 훼손됐다. 이를 살리기 위한 '대통령 이미지 구축(PIㆍPresident Identity)'작업에 나선 것으로 알고 있는데.
"국정홍보의 가장 큰 축은 대통령 홍보다. 정책,메시지,비주얼 등 PI를 구성하는 여러 부분들을 통합적으로 보여주기 위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 중심은 'MB다움'을 회복하는 데 있다. 치밀하고,조직적이고,추진력 있고 성과로 보여주는 이미지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 부자만이 아닌 서민을 위한 대통령 이미지 형성도 중요하다. 국가 이미지(NI)업그레이드 작업도 할 것이다. 중국 사람들이 올림픽 때 한ㆍ일전에서 일본을 응원한 것은 충격이다. 다문화 사회에서 외국 사람들이 한국에서 잘 생활할 수 있도록 하고 한국에 좋은 인상을 가지도록 하는 게 국가브랜드의 중요한 요소다. 국가브랜드위원회를 곧 만든다. "
―박 기획관이 주도한 생활공감정책은 대통령에게 서민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다소 생소한 용어다.
"빌 클린턴 전 미국대통령의 전략을 벤치마킹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이 임기 초반에 '큰 정책'을 내세웠다가 실패해 지지율이 급락했다. 이를 만회하는 과정에서 '빅딜(Big Deal)'이 아닌 사소하지만 피부에 와닿는'스몰딜'이슈로 승부를 걸어 상당한 호응을 받았다. 제도를 바꾸고 하는 것은 국민들이 체감하기 어렵다. 일상생활 속에서 공감할 수 있는 정책을 얼마나 잘 제공하느냐에 따라 호응도가 높아지고 지지 기반을 확대할 수 있다. 또 현 정부가 마치 부자들을 위한 정부인 것처럼 오해하는데,이 대통령의 철학과 전혀 맞지 않다. 이 대통령은 전환기일수록 사회적 약자나 서민,중산층의 삶을 세밀하게 챙겨야 한다는 확고한 철학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런 부분들을 소홀히 하는 것처럼 비쳐진다. 이걸 바로잡아야 한다. "
―녹색성장은 생활공감정책과 달리 피부에 확 와닿지 않는다.
"5,10년 뒤에 우리나라를 낙오시킬 수 있는 위험에 대비하자는 것이다. 청정,신재생 에너지 산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삼아 일자리를 창출하자는 목적도 있다. 늦었지만 힘을 모으면 '그린 테크놀로지'산업에서 앞설 수 있고,기후변화에도 능동적 대응을 할 수 있다. 그렇게 해서 새 문명,새 경제 패러다임을 주도하는 국가가 될 수 있다. "
―베이징 올림픽 기간에 올랐던 이 대통령의 지지율이 주춤하는데.
"지지율에 일희일비하지 않겠다. 정책들을 일관성 있게 뚜벅뚜벅 추진하면 지지율은 그 성과로 오르게 된다. 업적으로 평가 받아야지 정치적 드라마를 만들어 지지율을 끌어 올리는 것은 오래 가지 못한다는게 이 대통령의 신념이다. 이 대통령은 조급하게 일 할 생각은 전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
홍영식 기자/사진=강은구 기자 yshong@hankyung.com
쇠고기 파동의 근본 원인은 홍보 기능이 작동 안 되면서 대통령과 국민 간의 괴리를 심화시켰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지난 6월 '소통 특명'을 받고 국정홍보의 최고 책임자로 청와대 참모진에 합류한 박 기획관은 이명박 대통령의 국민과의 대화(9일) 준비로 눈코뜰 새 없이 바쁜 와중에 이날 한경과 가진 인터뷰에서 그가 주도한 생활공감정책,녹색성장과 홍보 철학 등에 관해 소상히 밝혔다.
―1기 청와대 참모진이 소통 부재 책임에 시달렸다. 이런 비판을 헤쳐 나갈 전략은.
"홍보는 일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중요한데도 새 정부 들어 그 기능이 약화됐던 게 사실이다. 홍보는 광고가 아니라 기획이다. 궁극적으로 국민의 마음을 얻는 과정이다. 그래서 정책 내용도 중요하지만 그것을 어떻게 전달하느냐가 그에 못지않게 의미있다. 성공적인 홍보 없이 성공적인 정책이 없다. "
―9일 예정된 이 대통령의 국민과의 대화는 소통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데.
"국정 운영 200일이 됐는데 어려움이 많았고 국민들 입장에서 만족 못한 것도 있지만 다른 한편에서 보면 대통령이 해 왔고 하려고 했던 일,갖고 있는 생각들이 국민들에게 제대로 전달 안 된 것도 적지 않다. 국민들 입장에서 대통령의 진솔한 목소리를 듣고 싶다는 욕구가 많다. 대통령이 국민에게 진솔하게 다가가는 모습을 보여 오해를 풀고,국민들의 생각을 가감없이 전달 받도록 하겠다. "
―쇠고기 파동으로 이 대통령의 '경제 대통령'이미지가 많이 훼손됐다. 이를 살리기 위한 '대통령 이미지 구축(PIㆍPresident Identity)'작업에 나선 것으로 알고 있는데.
"국정홍보의 가장 큰 축은 대통령 홍보다. 정책,메시지,비주얼 등 PI를 구성하는 여러 부분들을 통합적으로 보여주기 위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 중심은 'MB다움'을 회복하는 데 있다. 치밀하고,조직적이고,추진력 있고 성과로 보여주는 이미지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 부자만이 아닌 서민을 위한 대통령 이미지 형성도 중요하다. 국가 이미지(NI)업그레이드 작업도 할 것이다. 중국 사람들이 올림픽 때 한ㆍ일전에서 일본을 응원한 것은 충격이다. 다문화 사회에서 외국 사람들이 한국에서 잘 생활할 수 있도록 하고 한국에 좋은 인상을 가지도록 하는 게 국가브랜드의 중요한 요소다. 국가브랜드위원회를 곧 만든다. "
―박 기획관이 주도한 생활공감정책은 대통령에게 서민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다소 생소한 용어다.
"빌 클린턴 전 미국대통령의 전략을 벤치마킹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이 임기 초반에 '큰 정책'을 내세웠다가 실패해 지지율이 급락했다. 이를 만회하는 과정에서 '빅딜(Big Deal)'이 아닌 사소하지만 피부에 와닿는'스몰딜'이슈로 승부를 걸어 상당한 호응을 받았다. 제도를 바꾸고 하는 것은 국민들이 체감하기 어렵다. 일상생활 속에서 공감할 수 있는 정책을 얼마나 잘 제공하느냐에 따라 호응도가 높아지고 지지 기반을 확대할 수 있다. 또 현 정부가 마치 부자들을 위한 정부인 것처럼 오해하는데,이 대통령의 철학과 전혀 맞지 않다. 이 대통령은 전환기일수록 사회적 약자나 서민,중산층의 삶을 세밀하게 챙겨야 한다는 확고한 철학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런 부분들을 소홀히 하는 것처럼 비쳐진다. 이걸 바로잡아야 한다. "
―녹색성장은 생활공감정책과 달리 피부에 확 와닿지 않는다.
"5,10년 뒤에 우리나라를 낙오시킬 수 있는 위험에 대비하자는 것이다. 청정,신재생 에너지 산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삼아 일자리를 창출하자는 목적도 있다. 늦었지만 힘을 모으면 '그린 테크놀로지'산업에서 앞설 수 있고,기후변화에도 능동적 대응을 할 수 있다. 그렇게 해서 새 문명,새 경제 패러다임을 주도하는 국가가 될 수 있다. "
―베이징 올림픽 기간에 올랐던 이 대통령의 지지율이 주춤하는데.
"지지율에 일희일비하지 않겠다. 정책들을 일관성 있게 뚜벅뚜벅 추진하면 지지율은 그 성과로 오르게 된다. 업적으로 평가 받아야지 정치적 드라마를 만들어 지지율을 끌어 올리는 것은 오래 가지 못한다는게 이 대통령의 신념이다. 이 대통령은 조급하게 일 할 생각은 전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
홍영식 기자/사진=강은구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