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 서버 장애로 수천 명의 응시생들이 토플 시험을 치르지 못한 사태가 발생했다. 지난해 초 인터넷 접수 대란에 이어 또다시 토플 시험이 대형사고를 낸 것이다. 이에 따라 일부 유학 준비생들의 입학 일정에 큰 차질이 예상된다.

지난 6일 오전 10시부터 경상대와 KAIST,신흥대,대전대,한세대,인하대,전남대,상명대 등 전국 50여 곳에서 일제히 치러진 인터넷 기반(IBT) 토플시험 도중 서버가 다운되면서 3000여명의 수험생들이 시험을 치르지 못한 것으로 추산된다.

이번 사태는 시험 출제기관인 미국 교육평가원(ETS)의 서버에 문제가 생긴 데 따른 것이다. 그동안 일부 고사장에서 인터넷 접속 문제로 시험을 치르는 데 문제가 발생한 적은 있지만 전국적인 피해가 발생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ETS 한국 지사는 피해자들에게 환불이나 재시험 기회를 제공할 방침이다.

사고 직후 토플 수험생들의 정보 교환터인 '고해커스' 등에선 ETS 측을 성토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아이디 '웃지용'은 "시험장이 학부모와 학생들의 난리로 완전 아비규환이었다"고 분위기를 전했고 아이디 '순데렐라'는 "ETS는 문제가 계속 터져도 눈 하나 깜짝 안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KAIST'라는 네티즌도 "ETS 측은 전화도 안 받는다"며 "그냥 다시 PBT(종이시험)로 바꿔라"고 항의했다.

그러나 환불 조치로는 모든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일부 유학 준비생들의 경우 대학 측으로의 성적 통지 기간까지 고려하면 유학 지원서 제출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 대학 수시 지원을 준비 중인 일부 고등학생들도 이번 사태로 영향을 받게 됐다.

아이디 '짜증'은 "당장 오늘이 마지막 기회인 사람들에게는 미래를 어떻게 보상할 것인가"라고 물은 후 "만약 법정 소송이 걸린다면,ETS 측에서는 엄청난 금액을 보상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