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이 술을 마시고 남자 높이뛰기 경기에 출전한 선수에게 명확한 해명을 요구했다고 AP통신이 6일 전했다.

이반 유코프(22.러시아)는 2일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IAAF 슈퍼 그랑프리 애슬레티시마 2008 대회 남자 높이뛰기에 출전, 단 한차례도 바를 넘지 못하고 경기를 마쳤다.

이유는 '음주 점핑'을 한 탓이었다.

함께 뛴 선수들은 유코프가 경기 중 보드카와 에너지 음료 레드 불을 마셨다고 증언했다.

당시 비틀거리던 유코프의 모습은 동영상 전문 사이트 '유튜브'에서 확인된다.

유코프는 도약 직전부터 몸을 가누지 못해 비틀거렸고 옆에서는 그를 바라보며 조롱하는 웃음도 적지 않게 나왔다.

그는 선수들의 박수를 받고 바를 향해 뛰어갔지만 제대로 솟구치지도 못하고 매트에 쓰러졌다.

파문이 퍼지자 대회 조직위원회는 유코프에게 출전 경비를 주지 않았고 급기야 IAAF로부터 경기 내용이 담긴 비디오테이프를 제출하라는 명령을 받았다.

IAAF 관계자는 "유코프에게 당시 행동에 대한 해명과 함께 차후 재발 방지를 요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육상은 음주에 관대하다.

술은 경기력 향상 물질로 분류되지도 않았고 선수가 경기 중 술을 마시는 행동도 공식적으로 금지된 게 아니다.

화제가 된 유코프는 2005년 유럽 주니어선수권대회 챔피언 출신이다.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cany990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