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등 출발했다 정부 강력개입에 11원 하락

원·달러 환율의 하루 변동폭이 33원에 달할 정도로 외환시장이 요동 치고 있다.

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1원20전 내린 1117원80전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달러 매수세가 몰리면서 한때 1142원을 넘어섰지만 정부의 시장 개입으로 추정되는 대규모 달러 매도 물량이 쏟아지자 1109원 선까지 밀리기도 했다.

이날 정부의 달러 매도 규모는 20억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한동안 '시장에 맡기겠다'며 환율 상승을 용인하던 외환당국이 최근 환율이 1150원대를 넘어서자 공격적 매도 개입으로 전환한 양상이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시장 개입에 대해 '환율 급등으로 물가 불안과 금융시장 혼란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점을 의식한 조치'로 보고 있다. 최근 환율 상승 속도가 워낙 빨랐던 만큼 '쏠림 현상'을 막는 차원에서 개입이 이뤄졌다는 관측이다.

하지만 시장에선 여전히 달러 매수 수요가 강하다. 이날도 정부의 매도 개입이 주춤한 장 막판에 결제 수요가 다시 유입되면서 25분간 환율이 8원가량 튀어오르며 낙폭이 크게 줄었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환율 안정 의지와 시장의 환율 상승 요인이 맞서면서 당분간 외환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