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증권은 5일 일본산 선박건조용 후판가격이 인상됨에 따라 포스코동국제강 등 국내 철강사의 후판가 인상도 조만간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철강업종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확대'로 유지했다.

국내 철강사들의 후판가 인상시기는 10월 이후부터 본격화 될 것으로 예상됐다.

김지환 신영증권 연구원은 "일본 신일본제철(NSC)이 한국 주요 조선사에 공급하는 선박건조용 후판가격을 2009년 1분기까지 기존 톤당 850달러에서 1300달러로 52.9% 인상키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면서 "이에 따라 국내 철강사들의 후판가 인상 가능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 철강사의 후판가 인상 배경은 최근 가격이 폭등한 철광석과 유연탄 등의 원재료가 3분기 생산분에 투입되면서 원가상승분을 수출가격에 반영해야 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국내 철강사 역시 이러한 대외변수에서 예외가 될 수 없고, 특히 이번 일본산 후판가격 인상으로 국내산 후판가와 격차가 크게 벌어진 것도 가격인상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란 진단이다.

김 연구원은 "조선 건조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해 왔지만 한국과 일본의 주요 일관제철소인 포스코와 신일본제철은 주요 수요처 조선사들과의 관계를 고려해 후판가를 국제가격보다 낮게 유지해 왔다"면서 "하지만 신일본제철이 후판가를 인상하면서 선급용 후판가 격차가 35만원까지 벌어져 포스코도 이제는 가격 인상에 나설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후판 합리화 차원에서 11월부터 20만톤 감산을 준비하고 있고 동국제강도 원가인상 압박까지 겹쳐 수익성 유지를 위한 가격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10월 이후 선박건조용 후판을 중심으로 포스코와 동국제강의 후판가 인상 가능성이 한층 더 높아졌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