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폭과대'가 최대 호재 … 뒷심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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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가 심리적 '공황' 상태에서 서서히 벗어나고 있다. 주가가 적정가치 밑으로 과대하게 급락한 종목을 중심으로 빠르게 회복되는 추세다. 유가증권시장보다 더 떨어진 코스닥시장이 큰 폭으로 올라 '최대 재료는 낙폭 과대'라는 증시 속설을 재차 확인시켜 주고 있다.
4일 코스피지수는 0.03% 내린 1426.43으로 마감했지만 코스닥지수는 438.44로 2.83% 오르며 이틀 연속 반등에 성공했다. 이달 초 코스피지수보다 5%포인트 이상 더 빠진 낙폭을 만회한 것이다. 외국인 매수가 코스닥 시장의 강세를 뒷받침했다. 외국인은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우량주를 중심으로 166억원을 순매수했다. 나흘 연속 '사자세'였다.
최근 큰 폭으로 하락한 코스닥 우량주들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코스닥 대장주인 NHN은 이날 외국인이 2만4000주 넘게 순매수하면서 전날 6.55%에 이어 2.21% 상승하며 14만8000원까지 올랐다. 다음(3.78%) SK컴즈(6.93%) 등 다른 인터넷주도 나란히 강세를 기록했다. 현진소재(6.45%) 용현BM(6.94%) 등 조선기자재주들도 외국인 매수 속에 오름세를 이어갔다. 최근 52주 신저가까지 밀렸던 포스데이타는 11.82% 급등했고 서울반도체(2.29%) SSCP(7.65%) LG마이크론(2.68%) 등도 낙폭 과대로 인한 설움을 일부 달랬다.
유가증권시장에서도 낙폭과대주의 상승세가 돋보였다. 지난 1일과 2일 이틀 연속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진 대우인터내셔널은 전날 9.96% 상승한 데 이어 이날도 9.44% 급등했다. 하나대투증권은 유가 하락을 감안해도 최근 주가 하락은 지나치다며 주가 상승에 힘을 보탰다. 강원랜드도 지난 이틀간 하한가 행진을 마감하며 5.15% 상승했으며 대한전선도 3일 8.11%에 이어 3.19% 상승했다. 또 재무구조 부담으로 급락했던 두산그룹과 STX그룹 관련주들도 큰 폭으로 올랐다.
이윤학 우리투자증권 투자정보팀 부장은 "낙폭이 큰 종목을 중심으로 연기금이나 외국인의 매수가 들어오면서 저점에 대한 기대감이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고 말했다. 김성주 대우증권 투자전략파트장도 "9월 위기설의 가능성을 일축하는 정부 관계자들의 발언이 잇달아 나오면 불안심리가 조금씩 해소되고 있다"며 "연기금의 꾸준한 매수세 유입은 수급에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내주 '9월 위기설'의 진위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는 데다 선물·옵션 만기일을 앞두고 있어 주가 하락률뿐 아니라 실적을 꼼꼼히 따져 투자할 것을 권했다. 삼성증권은 이날 올 고점 대비 하락률과 하반기 실적을 고려해 낙폭 과대 실적 개선주를 추천했다. 올 하반기 영업이익이 104.2%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 GS를 비롯해 현대제철 LG전자 SK에너지 두산중공업 KCC 동양제철화학 등이 포함됐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정보파트장은 "주가 하락률만 보면 조선·철강·건설주들의 낙폭이 크고 최근에는 정보기술(IT)주까지 가세하는 상황"이라면서도 "이들 종목은 향후 업황이 둔화될 수 있어 주가 반등은 한계가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오 파트장은 또 "코스닥 기업에서도 키코 관련 손실이 큰 기업들의 낙폭이 크긴 하지만 주가 반등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대우증권은 코스닥시장 내 대주전자재료 서울반도체 NHN SSCP 우주일렉트로 주성엔지니어링 탑엔지니어링 등을 낙폭 과대 우량주로 꼽았다.
서정환/조진형 기자 ceoseo@hankyung.com
4일 코스피지수는 0.03% 내린 1426.43으로 마감했지만 코스닥지수는 438.44로 2.83% 오르며 이틀 연속 반등에 성공했다. 이달 초 코스피지수보다 5%포인트 이상 더 빠진 낙폭을 만회한 것이다. 외국인 매수가 코스닥 시장의 강세를 뒷받침했다. 외국인은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우량주를 중심으로 166억원을 순매수했다. 나흘 연속 '사자세'였다.
최근 큰 폭으로 하락한 코스닥 우량주들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코스닥 대장주인 NHN은 이날 외국인이 2만4000주 넘게 순매수하면서 전날 6.55%에 이어 2.21% 상승하며 14만8000원까지 올랐다. 다음(3.78%) SK컴즈(6.93%) 등 다른 인터넷주도 나란히 강세를 기록했다. 현진소재(6.45%) 용현BM(6.94%) 등 조선기자재주들도 외국인 매수 속에 오름세를 이어갔다. 최근 52주 신저가까지 밀렸던 포스데이타는 11.82% 급등했고 서울반도체(2.29%) SSCP(7.65%) LG마이크론(2.68%) 등도 낙폭 과대로 인한 설움을 일부 달랬다.
유가증권시장에서도 낙폭과대주의 상승세가 돋보였다. 지난 1일과 2일 이틀 연속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진 대우인터내셔널은 전날 9.96% 상승한 데 이어 이날도 9.44% 급등했다. 하나대투증권은 유가 하락을 감안해도 최근 주가 하락은 지나치다며 주가 상승에 힘을 보탰다. 강원랜드도 지난 이틀간 하한가 행진을 마감하며 5.15% 상승했으며 대한전선도 3일 8.11%에 이어 3.19% 상승했다. 또 재무구조 부담으로 급락했던 두산그룹과 STX그룹 관련주들도 큰 폭으로 올랐다.
이윤학 우리투자증권 투자정보팀 부장은 "낙폭이 큰 종목을 중심으로 연기금이나 외국인의 매수가 들어오면서 저점에 대한 기대감이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고 말했다. 김성주 대우증권 투자전략파트장도 "9월 위기설의 가능성을 일축하는 정부 관계자들의 발언이 잇달아 나오면 불안심리가 조금씩 해소되고 있다"며 "연기금의 꾸준한 매수세 유입은 수급에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내주 '9월 위기설'의 진위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는 데다 선물·옵션 만기일을 앞두고 있어 주가 하락률뿐 아니라 실적을 꼼꼼히 따져 투자할 것을 권했다. 삼성증권은 이날 올 고점 대비 하락률과 하반기 실적을 고려해 낙폭 과대 실적 개선주를 추천했다. 올 하반기 영업이익이 104.2%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 GS를 비롯해 현대제철 LG전자 SK에너지 두산중공업 KCC 동양제철화학 등이 포함됐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정보파트장은 "주가 하락률만 보면 조선·철강·건설주들의 낙폭이 크고 최근에는 정보기술(IT)주까지 가세하는 상황"이라면서도 "이들 종목은 향후 업황이 둔화될 수 있어 주가 반등은 한계가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오 파트장은 또 "코스닥 기업에서도 키코 관련 손실이 큰 기업들의 낙폭이 크긴 하지만 주가 반등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대우증권은 코스닥시장 내 대주전자재료 서울반도체 NHN SSCP 우주일렉트로 주성엔지니어링 탑엔지니어링 등을 낙폭 과대 우량주로 꼽았다.
서정환/조진형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