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순자산비율(PBR) 상위 기업들이 일제히 하락하고 있다.

증시 침체로 청산가치에도 못미치는 기업들이 속출하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PBR이 높은 기업들은 고평가 신호로 받아들여지면서 매도세가 몰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4일 증권선물거래소가 유가증권시장 12월 결산법인 532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주가순자산비율(PBR) 현황'에 따르면 상장사들의 평균 PBR은 지난해말 1.69배에서 지난 2일 현재 1.24배로 0.45배 하락했다.

PBR는 주가를 주당 순자산가치로 나눈 비율로 1배에 미달하면 주가가 자산가치에 미달, 저평가됐음을 의미한다.

기업별로는 LG생활건강의 PBR이 7.05배로 가장 높았고, 삼성엔지니어링 5.88배, 남광토건 5.73배, 웅진코웨이 4.96배, 동양제철화학 4.44배 등이었다.

반면 PBR 하위 기업으로는 C&우방과 C&우방랜드는 0.12배로 가장 낮았으며, 진도에프앤 0.17배, 중앙건설0.22배, 화성산업 0.22배, 에스지위카스 0.23배 등도 크게 저평가된 기업으로 꼽혔다.

이 같은 PBR 현황이 발표되면서 주가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상대적으로 PBR이 높은 업체들은 고평가 부담이 뒤따르면서 주가 하락세로 이어지고 있다.

4일 오후 2시1분 현재 LG생활건강은 전날보다 4% 내린 18만원에 거래되고 있고, 남광토건과 웅진코웨이, 동양제철화학도 2-3%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에스원과 KT&G, 글로비스, 아모레퍼시픽 등도 내림세다.

반면 저PBR주들은 강세다.

PBR이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난 C&우방과 C&우방랜드, 진도에프앤은 그룹 관련 유동성 해소 기대와 맞물리면서 일제히 상한가로 치솟았고, 중앙건설과 화성산업, 에스지위카스 등도 2-5%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