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차익잔고물량이 지난 6월 동시만기일의 3조2500억원대에서 현재는 7조8000억원에 수준에 이르는 등 두 배 이상 증가를 보이며 유례없는 프로그램 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신영증권은 4일 이와 관련해 스프레드 가격을 감안하면 단기적 물량들은 청산을 선택할 가능성이 크다며 현재의 베이시스(선/현물간 가격차)와 스프레드가 이어진다면 지수 방향성에 악재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주성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그 동안 외국인들이 지속적으로 선물을 순매수해 선물가격이 오르고, 코스피 지수는 하락세를 보이며 현물 가격이 선물 가격보다 약세를 보이는, 즉, 베이시스가 강세를 보이는 환경이 조성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현/선물간 차익거래로 추구할 수 있는 차익이 상당히 높은 수준에서 형성되어 대량의 프로그램 순매수 유입으로 연결됐다고 전했다.

이렇게 늘어난 대량의 프로그램 순매수 물량은 9월 둘째주 선물옵션 동시만기일을 앞두고 상당한 부담이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최근의 베이시스 고평가 구간에 단기 유입된 자금들은 이번 만기일을 차익 확정의 기회로 활용할 공산이 크다는 것.

이 물량이 인덱스 스위칭 물량에 비해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현재처럼 지수 방향성에 대한 우려로 현물 시장의 수급 상황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에서는 파급 효과가 있을 수 있다는 판단이다.

따라서 이러한 상황에서는 물량 출회에 대한 장기투자자들의 대응이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현 지수대를 감안하면 대량의 바스켓이 출회되면서 지수가 하락한다면, 이는 저가 매수의 기회가 된다고 봤다.

물론 거시적인 부담이 상당해 판단이 어렵기는 하지만, 낮아진 밸류에이션은 감안할 만 하다는 의견이다.

한경닷컴 이혜경 기자 vix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