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은 기업들의 하반기 공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계절이다. 그러나 하반기 취업을 준비하는 구직자들에겐 암울한 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채용시장이 밝지 못할 것이란 조사 결과가 속속 나오고 있기 때문.취업포털 인크루트에 따르면 하반기 채용에 나서는 기업이 전체의 45.6%로 절반에도 미치지 못할 전망이다. 직원을 뽑는 기업들의 채용 규모도 전년 동기 대비 2.1% 감소할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중견ㆍ중소기업의 채용기회가 더욱 줄어들 것으로 보이는 만큼 하반기 대기업 채용기회를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

구직자들로선 취업준비 기간을 늘려가며 올 이후를 기약하기보다는 올 하반기에 승부를 거는 것이 현명할 듯하다. 그나마 입사 선호도가 높은 대기업의 사정은 괜찮은 편인 만큼 올 하반기에 취업 '승부수'를 던질 필요가 있다. 현재 채용이 진행되고 있거나,채용 예정 중인 주요 대기업을 살펴본다.

주목되는 것은 채용시장의 큰손 삼성그룹이 공채를 시작한다는 것이다. 삼성그룹은 3급 신입사원(4년제 대졸) 공채를 진행한다.

전자,SDI,전기,테크윈,코닝정밀유리,SDS 등 계열사 대부분이 4000여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지원자격은 2008년 8월 졸업자 및 2009년 졸업 예정자로서 전 학년 평점이 3.0(4.5 만점 기준) 이상이어야 한다.

공인어학성적이 토익 기준 730점 이상이어야 지원할 수 있다. 공인어학성적은 필기나 영어말하기 시험 중 하나만 제출하면 되는데 일정 수준 이상의 영어말하기 성적을 제출한 응시자는 면접에서 영어회화 평가가 면제된다.

한자능력자격 2∼3급(1800자) 이상 보유자는 직무적성검사(SSAT) 전형시 급수에 따라 가점을 부여한다. 지원은 디어삼성(www.dearsamsung.co.kr)에서 8일까지 기초지원서를 먼저 접수한 다음,합격한 응시자에 한해 부여되는 ID로 9일까지 상세지원서를 작성,등록하면 된다.

조선업계의 대표주자 현대중공업그룹에서도 신입사원을 채용한다. 모집회사는 현대중공업,현대미포조선,현대삼호중공업 등이다. 일반 신입과 연구원으로 나눠 모집한다.

대졸 이상 지원할 수 있고 일반 신입은 전공 무관하며 연구원은 이공계 관련 전공자여야 한다. 지원자는 서류전형인 1차 전형을 통과하면 △토익스피킹 △한자시험 △직무적성검사 등의 2차 전형을 치르게 된다. 이공계의 경우에는 별도로 공학기초시험에 응시해야 한다. 지원서는 홈페이지에서 접수하며 마감일은 9월 17일.

SK그룹에선 SK에너지,SK텔레콤 등 전 부문에서 신입사원을 뽑는다. 서류 전형을 통과한 지원자는 SK종합적성검사,영어시험 등을 치르는 필기전형에 응시할 수 있다. 지원서는 홈페이지를 통해 20일까지 접수받는다.

두산그룹은 두산중공업,두산인프라코어 등에서 새 인재를 선발한다. 2009년 2월 졸업 예정자도 지원 가능하다. 공인어학성적은 인문계열은 토익 기준 700점,이공계열 600점 이상이어야 한다. 서류전형을 통과한 지원자는 두산종합인적성검사(DCAT)를 거친 후 1,2차 면접을 보게 된다. 입사지원서는 커리어두산(career.doosan.com)을 통해 17일까지 접수할 수 있다.

포스코그룹은 신입사원 및 연구원을 채용한다. 특히 포스렉 연구원은 관련분야 석사 취득자가 지원할 수 있다. 최종학교 성적은 누계평점 100점 환산시 85점 이상자여야 한다. 공인어학성적은 토익 기준으로 사무계는 800점 이상,기술계는 730점 이상이어야 한다. 홈페이지에 지원서를 접수받으며 마감일은 16일.

이와 함께 GS칼텍스가 화공엔지니어,경영지원,자원개발 등에서 직원을 뽑는다. 연구개발(R&D) 및 자원개발 분야는 석사 이상 지원 가능하다. 학점은 3.0(4.5 만점 기준) 이상이어야 한다. 또 서류전형에서 특이경력자는 우대한다. 홈페이지를 통해 18일까지 지원서를 접수하면 된다.

LG전자는 학점은 3.0(4.5 만점 기준) 이상 대졸자를 대상으로 신입사원을 모집한다. 해외 영어권 국가 대학 학위자는 어학 성적이 없이도 지원 가능하다. 지원 접수는 홈페이지로만 받으며 마감일은 21일이다. 이광석 인크루트 대표는 "채용시장이 출렁이고 기업의 채용이 복잡ㆍ다양화되고 있어 얼마나 취직을 희망하는 기업에 집중적으로 준비하느냐가 중요해졌다"고 강조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