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만수 재정기획부 장관은 3일 2008년 세제개편안이 담은 감세의 효과와 관련해 "내년부터 시행되면 대충 1년 정도 시차를 두고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강 장관은 이날 KBS TV에 출연해 이같이 말하고 이번 감세안이 부자들을 위한 것이라는 비판에 대해선 "각자의 정치적 입장과 철학이 있기 때문에 그렇게 말하는 것"이라며 "지난 5년, 10년간 부자들에게 세금을 걷어 저소득층을 위해 쓰는 정책이 중심이었지만 경제성장은 둔화되고 소위 양극화가 심화되지 않았느냐"고 반문했다.

강 장관은 정부의 환율정책에 일관성이 없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원.달러 환율이) 2004년부터 3년간 엔화에 비해 고평가되고 잘못 평가됐다"고 전제한 뒤 "그런 누적된 것들이 이 정부 들어서기 전부터 현실화됐고 너무 빨리 현실화되는 것을 천천히 되도록 한 것이며 오히려 저환율 정책을 썼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유가가 올라가지 않았으면 시장에 맡겼을텐데 서민의 고통을 줄이기 위한 일시적인 정책을 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 장관은 정부 정책이 신뢰성을 잃고 있다는 비판에 대해선 "현 정부 들어설 때 유가가 140달러가 될 것으로 생각한 사람이 없었고 80달러로 전제해서 경제계획을 했는데 일관성을 유지하는 정책을 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바꾸는 과정에서 어려움이 있었고 우리 의도와 반대로 나올 수도 있었다"며 "1년 정도는 해봐야 하는데 시작하는 과정에서 신뢰성 문제가 나오니까 난감하다"고 토로했다.

강 장관은 금융시장에 불어닥친 '9월 위기설'과 관련해서는 "(외환위기 때와)지금은 상황이 다르다"며 "경제 체력이 달라져 있고 기업부채도 많지 않아 그때와는 어려움이 비교가 안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정책기조가 성장 위주로 바뀌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성장 정책과 안정정책이 따로 있다고 생각하지 않으며 전술적 차원에서 쉬었다 갈 것이냐, 뛰어갈 것이냐 생각할 필요가 있을 뿐"이라며 "새 정부는 일자리 만드는 것을 최고의 복지로 생각하기에 경제성장을 계속 이어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준영 기자 princ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