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IT주들이 일제히 오르며 오랜만의 상승장을 이끌고 있다.

3일 오전 10시 50분 현재 삼성전자가 2.32% 오른 52만9000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LG전자(3.72%), 하이닉스(6.10%), LG디스플레이(2.65%), 삼성전기(3.05%), 삼성SDI(2.84%), 삼성테크윈(3.23%) 등이 모두 강세다.

이는 IT기업들의 주가가 최근 급락한데 따른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LG전자의 경우 지난 5월 전고점 이후 43% 가량 내려앉았고, 하이닉스와 LG디스플레이도 지난 2일 각각 연중 최저가를 경신한 바 있다.

실제로 대부분 IT 기업들의 올해 예상 PBR(주가순자산비율)은 1배 가량에 그치고 있다. 경기 둔화 악재를 감안하더라도 가격 매력이 있다는 판단이 매수세에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글로벌 경기 상황이 워낙 부정적이어서 추세적 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김현중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우리가 느끼는 것보다 유럽지역의 경기 둔화는 심각하다"며 "서브프라임모기지 여파와 인플레이션으로 유럽의 소비지출이 10% 가량 줄어들 정도"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하락 폭이 커서 회복세를 보이고는 있지만, 악화된 경기를 감안하면 추세로 보기는 어렵다"며 "삼성전자의 경우 향후 일시적으로 50만원대 아래로 떨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박철응 기자 he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