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원자바오 할아버지 오셨다!"중국 베이촨중학교 학생 3000여명은 1일 오전 쓰촨성 창훙 훈련센터에 마련된 임시 교사에서 열린 개학식에 원 총리가 도착하자 열렬한 박수와 함께 일제히 환호성을 질렀다.

베이촨중학교는 지난 5월12일 대지진이 쓰촨성을 강타했을 당시 몇초 만에 5층짜리 학교 건물이 무너져 교사와 학생 1500여명이 순식간에 목숨을 잃은 학교다.

원 총리는 지난 5월22일 베이촨중학교를 찾았을 당시 빗속에서 아들 딸의 이름을 외치며 대성통곡하던 학부모들에게 나중에 다시 학교를 방문하겠다는 약속을 했다. 원 총리는 이 약속을 지키기 위해 이번에 다시 학교를 방문한 것이다.

원 총리는 개학식 치사에서 "이제 5·12 대지진이 발생한 지 꼭 110일이 됐다. 베이촨이 일어섰으며 베이촨중학교도 다시 일어섰다. 우리는 강인하게 겁내지 않고 스스로 일어섰다"며 "이번 재난은 엄청난 불행과 고통을 가져왔지만 교훈과 힘도 안겨줬다"고 말했다. 원 총리는 개학식 행사가 끝난 뒤 이번 지진으로 팔다리를 잃은 학생들에게 다가가 자상한 목소리로 "어떻게 지내느냐"고 질문하고 "강하게 살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