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해양 인수와 관련된 입장을 발표할 때마다 주가가 급락하는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독과점에 따른 수주난 우려와 대우조선 노조의 강력한 반발 등으로 실제 인수가능성이 낮은데도 입질을 계속하는 것에 대한 시장의 싸늘한 반응이라는 분석이다.

2일 오후 2시11분 현재 현대중공업은 전날보다 1.56% 내린 22만1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초반 52주 신저가까지 추락했다 저가매수세가 유입되며 약보합까지 회복되기도 했지만, 현대중공업의 확고한 대우조선 인수의사가 전해지면서 낙폭이 확대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대우조선 인수와 관련해 '전혀 검토한 바 없다'며 연막을 쳐오다 지난달 26일 인수의향서 접수마감을 하루 앞두고 참여의사를 전격 발표했었다.

이후 주가는 이틀연속 약세를 보였다.

메릴린치는 곧바로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인수는 중복투자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투자의견 '시장수익률 하회'(Underperform)'를 유지하다고 밝혔다.

굿모닝신한증권도 "조선 산업의 둔화 시점을 대비해 대체투자가 절실한 현대중공업이 종자돈을 대우조선에 모두 투자할 것인지를 고려해 볼 때 인수 가능성은 높지 않다"며 "하지만 현대중공업의 본입찰 제안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는 상황에서 심리적 측면에서는 주가에 부정적"이라고 의견을 내놓았다.

한편 이날 이수호 현대중공업 부사장은 기자들과 만나 "대우조선 인수전에 참여한 만큼 끝가지 간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