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정부가 출범한지 6개월 이상 지났습니다. 출범 초기 국정 성적표는 기대에 미치지 못합니다만 최근 제2의 취임 이라는 각오로 국정 주도권 회복에 나서고 있습니다. 오늘 이명박 정부가 추진해온 정책의 오늘과 내일에 대해서 이성경 기자 나와 있습니다. 최근 정부는 하루가 멀다하고 각종 경제대책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배경은 무엇입니까? 지금 국정 주도권을 잡지 못하면 앞으로 5년간 더이상 기회가 없다는 절박하고 단호한 심정으로 국정 정상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됩니다. 국정 주도권 회복의 마감시한은 열흘 앞으로 다가온 추석 연휴입니다. 추석 연휴 직전까지 각 정부 부처는 가능한 모든 정책을 쏟아내고 대통령은 다음주로 예정된 국민과의 대화를 통해 국민을 직접 설득하겠다는 것입니다. 이대통령이 양손에 들고 있는 것은 경제위기 극복과 법질서 확립으로 요약될 수 있습니다. 취임 전 '747' 로 대표되는 경제성장 드라이브가 사실상 폐기되면서 경제성장을 경제위기 극복으로 바꾸고 위기 극복을 위해서는 불법 시위나 파업 같은 법질서 훼손을 근절해야 한다는 다소 변형된 MB 노믹스를 제시한 것입니다. 그렇다면 최근까지 정부가 내놓는 대책에는 무엇이 있나요? 8.15 경축사를 통해 녹색성장이라는 새로운 국가비전을 제시한 이대통령은 출범 초기부터 야심차게 준비해 왔던 공기업 선진화, 즉 민영화 방안을 1,2차에 걸쳐 내놨습니다. 이어 부동산 거래활성화에 초점을 둔 부동산대책과 어제 소득세와 법인세 인하 등을 담은 대규모 감세안을 공개했습니다. 특히 어제 공개된 세제개편안은 앞으로 5년간 26조원의 세금을 줄이는 사상 최대 감세안입니다. 오늘은 한발 더나아가 부동산시장의 뇌관인 재건축, 재개발에 대한 언급이 나왔습니다. 이대통령은 오늘 아침 국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일자리 창출을 위해 재건축, 재개발을 활성화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청와대측은 강남 등 특정지역을 염두에 둔 것이 아닌 그저 원론적인 발언이라고 진화에 나섰지만 시장은 이번 발언의 배경을 의미심장하게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물가 안정도 빼놓을수 없는 과제인데.. 정부의 노력이 성과를 보고 있습니까? 어제 8월 소비자물가가 나왔는데 전달 6%에 바짝 다가갔던 물가 상승률이 5.6%로 다소 진정세를 보였습니다. 국제유가 안정이 결정적인 역할을 한 셈인데 다만 환율 움직임에따라 추가적인 물가상승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올들어 수직상승하던 물가가 처음으로 꺾였고 또한 한국은행의 금리인상 가능성을 다소 누그러뜨릴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 수치였음에 틀림없습니다. 경기부진을 돌파하기 위해서는 기업의 투자확대가 필수적입니다. 기업 투자확대를 위한 복안은 없습니까? 기업의 투자확대는 정부 입장에서 매우 절박한 사정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정부 차원에서 딱히 강제하거나 유인할 수 없는 사안이라는 점에서 답답함이 큰 것이 사실입니다. 이대통령은 취임 초기 기업인 핫라인 등을 통해 친기업 성향을 숨김없이 드러냈지만 결국 투자 성과는 없었고 친재벌적이라는 지적만 받게 됐습니다. 경기가 더욱 위축되자 이대통령은 결국 여론의 역풍을 감수하고 지난 8월15일 재벌 총수를 포함한 경제인을 대거 사면했습니다. 이후 대기업들은 인력채용 확대나 투자계획 등을 잇따라 발표하고 있지만 해외 투자분을 포함하는 수치를 넣어 발표하는 등 실질적인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대통령은 추석 직후인 18일께 대기업 총수들과 취임후 두번째 회동을 가질 계획입니다. 이 자리에서 이대통령은 나도 할만큼 했으니 이번에는 기업이 나서라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부 나름대로 노력하고 있지만 9월 금융시장은 패닉상태입니다. 이명박 정부로서도 매우 곤혹스러운 상황일텐데 분위기 어떤가요? 국정 정상화를 위한 시동을 걸자마자 곧바로 시장 패닉이라는 거대한 도전을 맞으면서 청와대도 초긴장 상태입니다. 경제부처와 청와대 경제수석, 여당까지 합세해 9월 위기설은 없다며 강변하고 있지만 시장심리를 진정시키기에는 역부족입니다. 문제는 위기설 자체가 신빙성이 있고 없고가 아니라 정부의 위기관리 능력에 대해 시장이 신뢰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9월 금융위기는 시장의 위기임과 동시에 정부 위기관리 능력, 더나아가 MB 노믹스의 시험대가 되고 있습니다. // 이성경기자 sklee@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