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을 맞아 편의점과 슈퍼마켓들의 움직임도 바쁘다. 소비심리 위축으로 씀씀이를 줄인 데다 연휴가 짧아 시간이 '金'인 소비자들을 잡기 위해서다. 이들은 집 근처에서 편리하게 구매할 수 있다는 장점을 이용,1만원 미만부터 3만원대로 구성된 저렴한 실속형 선물세트를 다양하게 마련했다.

◆편의점이 비싸다고? 실속 선물 많아요

전국에 3900여개의 점포를 운영하고 있는 훼미리마트는 이달 15일까지 총 258종의 추석선물세트를 최대 23.5% 할인 판매한다. 미장센 펄샴푸와 린스(각 200ml),송염치약(90gㆍ4개) 등 총 4종으로 구성된 '뷰티컬렉션 1호'(9900원),제주멸치잔치국수(76g) 감귤쿠키(170g) 한라봉초콜릿(40gㆍ2) 등 제주산 상품 7종으로 구성된 '제주애 종합선물세트'(1만9000원),개성인삼농협에서 만든 '개성홍삼차'(100포ㆍ2만20000원) 등이 대표적인 품목.훼미리마트 관계자는 "전체 상품 중 3만원 미만 품목은 73개로 지난해 추석보다 40%가량 늘렸다"며 "덤 행사와 함께 무료 택배 서비스 등도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GS25도 전국 3100여개 점포에 카탈로그를 비치하고 오는 16일까지 303종의 추석 선물세트를 판매한다. 이는 지난해보다 55개 늘어난 것.1만원대에는 '특선GS기획'(참기름 350ml,해바라기유 500ml,카놀라유 500mlㆍ1만5500원), 2만원대에는 '민속산 머루와 복분자 5호'(복분자주 500ml 2병,도자기잔 2개ㆍ2만6500원)와 '화과자선물세트 16구'(떡 50gㆍ4개,만쥬 35gㆍ12개ㆍ2만7000원) 등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는 설명.

바이더웨이는 알뜰 소비자들에게 가장 인기가 좋은 위생용품 선물세트에 초점을 맞췄다. 엘라스틴 샴푸ㆍ린스(각 200ml)와 세이 바디워시(200ml) 등 5종이 들어 있는 '엘지 마음 1호'(9900원)를 비롯해 '유니레버 행복 1호'(도브 에센셜 케어 샴푸(250g),클로즈업 치약 등 5종ㆍ1만3900원)와 6호(샴푸 등 11종ㆍ2만6900원),죽염 치약과 리엔 한방 샴푸 등 8종으로 구성된 '엘지 기쁨 7호'(3만4900원)가 대표상품이다. 바이더웨이 관계자는 "고물가 시대를 맞아 올해 위생용품 선물세트는 가격 대비 실용성을 강조하는 소비자들을 겨냥해 1만~2만원대에 집중했다"며 "편의점마다 제휴카드를 사용하면 15% 할인받을 수 있기 때문에 이를 꼼꼼하게 챙겨야 한다"고 귀띔했다.

◆슈퍼마켓,저가 비중 늘려

GS슈퍼마켓은 고물가와 지속되는 경기침체로 식품과 비식품 모두 중저가 상품의 비중을 지난 설보다 30% 늘렸다. 과일과 수산선물세트는 5만~10만원대,가공 및 위생용품은 1만~3만원 사이의 실속형 제품을 위주로 구성했다. 추천 상품으로는 가격대별로 '동원혼합14호'(라이트스탠다드 참치 100gㆍ6개,카놀라유 500mlㆍ9900원)와 '폰타나올리브&포도씨유4호'(올리브유 500ml,포도씨유 500mlㆍ2병ㆍ1만8000원),스팸고급유2호(스팸클래식 200gㆍ6개,포도씨유 500mlㆍ2병ㆍ2만5900원) 등이 있다. 또 한우의 경우 원하는 부위와 가격대를 구매자가 직접 선택할 수 있는 '주문제작선물세트'도 판매 중이다.

롯데슈퍼에선 1만원대 인기상품으로 '동서 맥심 16호'(오리지날,모카골드 각 170g,프리마 500g,모카골드믹스 20티백ㆍ1만5100원)와 '보해 복분자 세트'(375mlㆍ3병ㆍ1만6800원)를,2만원대에선 '배 실속세트'(11~13입,7.5㎏ㆍ2만~3만원)와 '바다원 멸치세트 11호'(볶음조림용,국물용멸치 각 300gㆍ2만5000원) 등을 꼽고 있다. 롯데슈퍼 관계자는 "전국 100여개 롯데슈퍼 인근 지역에 거주하는 구매자에겐 금액에 관계없이 무료 배달을 실시한다"며 "그 외 지역은 3만원 이상 구매하면 무료 택배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추석 대목을 맞아 적극적인 판매 전략을 펴고 있다"고 말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