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PGA투어의 '떠오르는 스타' 앤서니 김(23·나이키골프)이 다음 달 초 '코오롱 하나은행 한국오픈골프선수권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한국에 온다. 지난 3월 제주에서 열린 유러피언투어 발렌타인챔피언십 출전에 이어 두 번째 방한이다.

앤서니 김은 6개월여 만에 국내에 오지만 그의 위상은 3월과는 다르다. 미국 PGA투어 2년차인 앤서니 김은 5월 와코비아챔피언십 우승에 이어 7월에는 AT&T내셔널대회에서 2승째를 올리며 세계 골프계를 놀라게 했다. 드라이버 샷이 300야드를 훌쩍 넘는 장타력과 거침없는 플레이 스타일로 인해 그를 좋아하는 팬이 많다. 현재 투어 상금랭킹 6위,세계랭킹 16위에 올라 있다. 특히 오는 19일 열리는 미국-유럽 남자프로골프 대항전인 라이더컵에 미국 대표로 처음 출전할 정도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선수다. 앤서니 김은 "한국을 대표하는 내셔널타이틀 대회에 꼭 참가하고 싶었다. 한국 팬들을 위해서라도 꼭 우승하고 싶다"고 전해왔다.

코오롱 측은 앤서니 김과 함께 톡톡 튀는 패션으로 유명한 '그린의 패션리더' 이안 폴터(32·잉글랜드)도 초청했다. 올해 브리티시오픈에서 2위를 기록한 폴터는 라이더컵 유럽 대표로 출전하는 데 이어 한국오픈에서 곧바로 앤서니 김과 기량 대결을 펼치게 됐다. 폴터의 세계랭킹은 23위다.

51회째인 한국오픈은 10월2∼5일 천안 우정힐스CC에서 열린다. 총상금 10억원에 우승상금 3억원으로 모두 국내 골프대회 사상 최대 규모다.

한편 앤서니 김은 1일(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노턴의 보스턴TPC(파71·길이 7207야드)에서 속개된 미 PGA투어 도이체방크챔피언십 3라운드에서 합계 7언더파 206타를 기록하며 공동 31위로 뒷걸음질쳤다. 위창수(36·테일러메이드)는 9언더파 204타로 공동 17위,최경주(38·나이키골프·신한은행)는 4언더파 209타로 공동 61위에 머물렀다.

'왼손 잡이' 마이크 위어(캐나다)가 17언더파 196타로 선두에 나섰고 카밀로 비예가스(콜롬비아)가 1타 차로 그 뒤를 잇고 있다. 또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와 비제이 싱(피지)은 선두에 3타 뒤진 공동 3위,어니 엘스(남아공)와 짐 퓨릭(미국)은 4타 차로 공동 5위를 달리고 있어 우승 향방을 가늠하기 어렵게 됐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