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1일 국내 금융시장의 난기류로 인해 우리 증시가 해외 증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세지만, 은행주들의 주가가 견조하다는 점에 주목했다.

김학균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부동산 가격 하락에 따른 가계 및 금융권 부실화 가능성, 은행권의 외화 차입과 운용 간의 기간 불일치에 따른 외화 유동성 위기와 그에 따른 원/달러 환율 상승, 그리고 이런 흐름이 종합적으로 반영돼 채권 시장에서 나타난 신용스프레드의 상승 등이 금융시장발 시스템 리스크로 이어질 것에 대한 우려가 대두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런 상황에서 은행주의 주가가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어 흥미롭다는 시각이다. 금융시장의 리스크들이 현실화될 경우 은행업종이 가장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는데도 은행업종 지수의 움직임이 의외로 오름세를 보이며 나쁘지 않다는 것.

김 애널리스트는 “앞서 언급한 리스크들은 향후에도 면밀히 관찰해야 할 변수들이지만 은행주의 흐름을 보면 현재 주가수준에서는 이런 우려들이 상당 수준 반영되어 있을 수도 있다”는 판단이다.

과거 대세 하락 장세에서는 늘 대기업 부도와 은행권의 부실이 함께 돌출됐었고, 시스템 리스크의 대두로 인해 코스피 지수보다 은행업종 지수의 하락률이 컸지만, 지난해 10월 고점 기록 이후 조정국면에서는 은행업종 지수의 하락률이 코스피 하락률보다 훨씬 낮았다는 지적이다.

김 애널리스트는 “여러 우려들이 있지만 현재 거론되는 리스크들이 당장 시스템 리스크로 발전될 가능성은 낮은 것 같다”며 “은행주의 주가는 현재 가늠할 수 있는 리스크가 이미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된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진단했다.

따라서 확대되고 있는 한국과 글로벌 증시의 수익률 격차도 축소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또한 한국 증시는 자산가치 면에서도 낙폭이 과하다며 추가 하락보다는 반등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이혜경 기자 vix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