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 과잉섭취 임신중독증 '위험'
망간 결핍 성장저하ㆍ천식 등 유발


구리 망간 아연 크롬과 같은 희소성 무기질은 균형잡힌 식단이라면 필요량을 충분히 섭취할 수 있다. 그러나 인스턴트 식품에 편중된 식사를 하거나 오염된 지역에 거주하거나 화학공장 또는 건축공사장에 근무한다면 과잉 중독될 수도 있다. 최희정 을지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대전)의 도움말로 이들 금속성분의 부족 또는 과잉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본다.

◆구리 과잉은 임신합병증으로 이어져=구리 결핍은 드물지만 우유만 먹는 영아,영양 불량,아연이나 망간의 과잉섭취,채식위주 식단 등에 의해 나타날 수 있다. 지속되면 빈혈,류머티즘 관절염,칼슘 침착에 의한 관절통,피로,파킨슨씨병,통풍,고혈압,불면증,알레르기반응,골다공증,생식능력저하 등이 발생한다. 구리 결핍 상황에서 비타민C를 너무 많이 복용하면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쉽게 감염될 수 있다.

반대로 구리를 필요 이상 섭취하면 잉여분이 간으로 회수돼 담즙을 통해 배설된다. 일부 소량은 소변과 땀으로 빠져나간다. 그러나 간과 쓸개의 기능 저하로 간 뇌 심장 신장 부신 등에 구리가 축적되거나 아연과 철의 결핍 또는 갑상선기능저하증ㆍ부신기능저하증과 같은 내분비계 이상이 있거나 향정신성 약물ㆍ신경안정제ㆍ에스트로겐 제제를 과다 복용하면 구리의 과잉이 초래된다. 이럴 경우 쉽게 병원체에 재감염되고 피로 우울증이 오래 지속되며 월경과다 및 기간연장,생리전증후군,두통,우울증,피로,변비,정서불안,체중증가가 나타날 수 있다. 특히 임신 중 마지막 3개월 동안 구리 수준이 너무 높으면 임신중독증,산후우울증 등 임신합병증으로 이어질수 있다.

◆망간 결핍은 피로 성장저하 초래=망간이 모자라면 피로 두통 지구력저하 체중감소 천식 이명 청력저하가 유발된다. 지방과 탄수화물 대사장애로 인해 중성지방과 몸에 좋은 콜레스테롤인 고밀도지단백(HDL) 등이 감소하고 체중이 줄어든다. 성장발육과 관절형성이 방해를 받아 자세부전,성장부진,관절 및 척추장애,골다공증 등이 유발되고 불임증,난소와 정소 퇴화,애플시럽병ㆍ페닐케톤뇨증 등 선천성 대사장애가 나타날 수 있다.

망간 과다는 철강 및 용접 공장,망간광산,화학 및 건전지공장에서 근무하거나 철과 칼슘의 결핍,간과 신장 기능 저하,알코올 중독,만성 간염 등에 의해 생길 수 있다.

◆아연 결핍되면 성욕 감퇴=생활이 윤택해지면서 절대적인 아연 결핍은 매우 찾아보기 어렵지만 스트레스나 감염질환에 의해 아연이 소실되면서 발생하는 아연결핍은 상대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아연 결핍은 피부질환이나 상처치유의 지연,식욕부진,우울증,성장장애,성기능 장애,원형탈모증,미각과 후각의 소실,생리불순,월경전증후군,불임,출산 후 우울증,시신경 퇴행 등을 유발한다.

◆크롬 과잉노출은 기관지염 유발=크롬 부족은 당뇨병 임신 갑상선기능저하 부갑상선기능항진 등에서 일부 나타나며 사지의 무감각과 저림을 유발하는 말초신경병,동맥경화,콜레스테롤 증가 등을 유발한다. 비타민 C의 흡수를 방해하고 성장장애 두통 피로 불안감 등을 동반할 수 있다. 반면 도금 등 철강을 다루는 산업현장에서는 크롬 중독이 유발될 수 있다. 크롬에 과잉 노출되면 피부염 기관지염 폐암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