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의 반정부 시위가 확산되면서 현지 진출 국내 기업들에 비상이 걸렸다. 국내 여행사도 적지 않은 영향을 받고 있다.

31일 KOTRA에 따르면 현지 진출 국내 기업들은 태국 최대 관광지인 푸껫의 공항 폐쇄까지 불러왔던 반정부 시위 사태에 촉각을 곤두세운 채 조업 중단과 물류 차질 발생 등 만일의 사고에 대비해 휴일인 이날도 필수인력을 중심으로 비상근무를 하는 등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태국에 진출한 국내 기업은 △삼성전자 삼성전기 LG전자 등 제조업 127개 △현대 삼성 LG 대우인터내셔널 등 무역상사 17개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 운송업체 6개와 중소기업 등 모두 156여개사에 이른다.

현지 진출 국내 기업들은 공항 철도 등 주요 물류시설이 정상 가동되지 않아 제3국 수출에도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삼성전자 등은 태국 내수와 함께 동남아 지역 우회수출을 목적으로 현지 공장을 가동 중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피해는 아직 없으나 통관 등 물류 쪽에 문제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국내 여행사도 그로기 상태에 몰려 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태국은 연간 100만명이 찾는 한국의 3대 여행지"라며 "반정부 시위가 장기화될 경우 여행사들로선 두손을 들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푸껫 공항 폐쇄가 풀렸지만 태국여행 수요는 크게 줄 것으로 예상된다.

5, 6월 두달 연속 출국자가 감소한 가운데 성수기인 7, 8월에도 여행사의 패키지 상품 예약 건수는 20% 가까이 주저앉았다. 여행객 감소에 발권 수수료 폐지 등 수익기반이 취약해지면서 여행업계엔 9월 위기설이 확산되고 있다.

김재일/김동민 기자 kj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