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무역기구(WTO)가 하이닉스의 D램 반도체에 대해 물리는 상계관세를 철폐할 것을 권고했음에도 불구하고 일본 정부가 2010년까지 상계관세를 유지키로 하자 하이닉스반도체가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하이닉스는 31일 일본 정부가 하이닉스에 대한 상계관세를 2010년까지 유지하기로 한 것은 부당한 처사라며 정부의 대응이 필요하다고 요청했다. WTO는 최근 일본 정부에 올해 9월1일까지 하이닉스에 대한 상계관세를 없애야 한다고 권고했었다. 하지만 일본 정부는 지난달 29일 상계관세를 철폐하지 않고 현행 27.2%에서 9.1%로 내린다고 공표해 상계관세 유지 의사를 고수했다.

하이닉스 관계자는 "일본 정부의 상계관세 유지는 상계관세를 철회한 미국 EU와 대조를 보이는 것"이라며 "우리 정부가 일본 제품에 대한 무역보복 조치 검토를 포함한 즉각적인 대응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이닉스는 일본 정부에 직접 보조금 효과의 소멸 등을 재심할 것을 요구하고 약 300만달러에 달하는 기납부 관세액 반납을 요청키로 했다. 산업은행 등 하이닉스 채권은행들은 2002년 하이닉스가 경영난을 맞자 하이닉스 채무를 조정해줬다. 이후 미국과 일본,유럽연합(EU)은 하이닉스가 부당하게 3488억원의 보조금을 지급받았다며 자국에 들어오는 하이닉스 D램에 대해 고율의 관세를 물렸다. 하이닉스는 이를 WTO에 제소해 최근 WTO로부터 하이닉스에 대한 상계관세는 부당한 처사라는 결정을 얻어냈다.

김현예 기자 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