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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건의 펀드야 놀자!] 대출받아 투자하는 건 재앙으로 가는 길 닦는 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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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급 금융의 세계에서 가장 큰 감탄은 가장 큰 재앙에 이르는 길을 닦고 있는 사람들의 것이다. " 1929년 세계 대공황에 대한 탁월한 분석가 중 한 명인 존 K 갤브레이스 교수(1908∼2006)가 한 얘기다.

    새롭고 놀라운 투자 기법을 활용해 큰 돈을 번 사람들이 등장하면 이들은 경탄의 대상이 된다. 하지만 갤브레이스 교수의 말처럼 왕왕 이런 기법들은 재앙으로 끝나기 일쑤다. 1998년 파산한 헤지펀드 롱텀캐피털헤지펀드나 최근 전 세계를 불안에 떨고 있게 만든 서브프라임(비우량 담보대출)도 모두 처음에는 새로운 금융기법으로 찬사를 받았다. 심지어 돈을 맡기고 싶어서 안달했던 투자자들도 적지 않았다. 서브프라임 채권을 편입한 펀드매니저들은 초기에는 고수익으로 슈퍼스타 대접을 받으며 엄청난 연봉을 받았다. 하지만 지금 그 결과는 어떠한가.

    흔히 현대에 등장한 새로운 금융기법의 이면을 살펴보면 대개 수학적 계산에 따른 레버리지(지렛대) 기법의 극대화 전략을 구사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상식적인 얘기지만 레버리지를 활용하면 같은 금액으로도 더 높은 수익을 거둘 수 있다. 예를 들어 자신의 돈 100만원으로 주식을 사서 200만원에 팔았다면 수익률은 100%가 된다. 반면 내 돈 50만원과 대출금 50만원을 활용하면 수익률은 거의 400%에 이르게 된다. 레버리지 전략에는 두 가지 위험이 존재한다. 하나는 이자 비용이고 다른 하나는 가격 폭락이다. 특히 후자가 더 결정적이다. 가격이 폭락하면 대출자들이 주식이나 펀드를 팔아 강제로 대출 원금 회수에 나서기 때문이다.

    최근 주가 폭락으로 펀드 담보부족 계좌가 속출한다는 언론 보도가 있었다. 문제는 이들 계좌 상당수가 대출을 받아 또 주식이나 펀드에 투자했다는 것이다. 역사적으로 보면 부동산이나 주식 담보 대출 등 담보 대출이 자산 폭등기에 최고치를 경신했을 때가 상투인 적이 많았다. 가격 변동이 있는 주식과 같은 자산에 레버리지를 활용하는 것은 위험천만한 일이다. 그 자체로도 위험할 뿐만 아니라 자칫 상투를 잡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아주 진부한 얘기 같지만 주식이나 펀드는 여유자금으로 투자하는 것이 위험을 줄이는 강력한 방법임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이상건 미래에셋투자교육연구소 이사 sglee@miraees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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