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연찬회서 "10년 좌파정부 적폐 일소는 커녕" 쓴소리
한나라당 의원들이 29일 의원 연찬회에서 이명박 정부 6개월에 대해 쓴소리를 했다. 공기업 선진화와 감세정책 등에서 '눈치보기'를 하고 있다는 가혹한 자기 반성도 이어졌다.

정몽준 최고위원은 자유토론에서 "변화하지 않는 보수는 수구이고,책임지지 않는 보수는 기만이라고 한다. 한나라당이 극우 정당은 아니지 않느냐"면서 "진보 쪽보다 더 진보적 가치를 수용해 나가야 한다"고 당내 일각의 보수화 움직임에 제동을 걸었다. 그는 "당내에 이런 저런 칸막이는 없어야 한다"면서 "그들만의 리그를 하면 국민의 관심도 멀고 금메달도 멀어진다"고 지적했다. "당정관계,더 큰 국회와 행정부관계, 여야관계를 고쳐야 한다"고도 했다.

김용태 의원은 "지난 6개월 이명박 정부는 씻기 어려운 역사적 죄를 지었다고 본다"며 "10년 좌파정부의 적폐(積弊)를 일소하고 개혁 드라이브를 걸었어야 했는데 시작도 못한 것은 이명박 정부의 최대 실패"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또 "우리가 번번이 깨지는 것은 좌파에 개혁 의제를 선점당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유일호 의원은 "정부가 공기업 선진화와 감세 등을 추진하고 있지만 쇠고기 정국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부분이 있다"며 "'부자를 위한 개혁을 한다'거나 '서민경제를 돌보지 않는다'는 비판에 신경쓰는 나머지 개혁이 목표보다 못 미치고 있다"고 꼬집었다. 고승덕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지난 6개월간 국정 컨트롤타워가 제대로 작동되지 않아 당·정·청 조율이 원활하지 못했다"고 평했다.

한나라당 의원연찬회는 이번 정기국회를 '신뢰와 희망의 국회,따뜻한 민생국회,경제를 살리는 국회로 만들겠다'는 결의문 채택과 함께 끝났다.

천안=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