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국민들이 올해 상반기 해외펀드에서 까먹은 돈이 30조원을 넘었다. 또 대외채권은 줄고 대외채무는 늘면서 한국의 순채무국 전락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2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08년 6월 국제투자대조표'에 따르면 올 상반기 해외펀드의 평가손실은 308억8000만달러(약 30조5700억원)를 기록했다. 1분기 평가손실은 186억달러,2분기 평가손실은 122억8000만달러였다.

해외펀드는 지난해 146억달러(약 14조원)의 평가이익을 내면서 '재테크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지만 올해는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한은 관계자는 "올 들어 중국 미국 일본 등 주요 해외증시가 급락한 데다 글로벌 달러 약세로 환차손까지 더해지면서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났다"고 설명했다.

해외펀드 손실은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에 따른 국제 금융시장 불안에서 비롯됐지만 해외펀드를 판매한 금융회사들도 비판을 면하기 힘들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본격화된 작년 하반기에도 금융회사들이 위기 가능성을 경고하기보다 '장밋빛 전망'을 부추겼다는 점에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