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철 별미'로 꼽히는 전어 가격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떨어져 올 가을 전어를 맛볼 기회가 많아질 전망이다.

28일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시장에서 자연산 전어(1㎏.상품) 경매가는 2000원으로 1년 전(5000원)에 비해 60%나 낮게 거래됐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아열대성 기후의 영향으로 남해 일대에서 주로 잡히던 전어가 여수 인천 등 서해안까지 어획 반경이 넓어졌고 어획 시기도 예년보다 2주가량 빨라졌기 때문이다.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시장 내 한 수산물 경매사는 "올 여름 이른 무더위 영향 등으로 전어가 남해뿐 아니라 서해 일대에서도 근래 보기 드물 정도로 풍어를 이뤘다"며 "다음 달엔 전북 군산 등지의 주요 양식장을 중심으로 양식 전어도 본격 출하될 예정이어서 전어 값은 더욱 떨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전어를 취급하는 음식점과 유통업체도 가격을 내리고 있다. 서울 마포의 한 횟집에선 전어 1㎏을 작년에 비해 2000원 싼 8000원에 팔고 있다. 한 횟집 주인은 "자연산 전어가 싸게 들어오면서 자연산 전어보다 ㎏당 2000원가량 싼 양식 전어를 아예 취급하지 않는 식당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신세계이마트에선 가을 전어 구이용(5마리)을 3480원에 판매,1년 전(3980원)에 비해 12% 정도 싸게 팔고 있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