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대우조선 인수 참여기업에 10%선 수익률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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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 인수전에 1조5000억원을 투입하기로 결정한 국민연금관리공단이 인수 후보기업들에 10% 안팎의 수익률을 요구,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돈을 빌리려는 기업들은 지나치게 높은 수익률이라고 비난하고 있다. 반면 국민연금은 시장금리보다 싸게 돈을 꿔주는 것이 오히려 전 국민의 노후를 책임지는 기관의 임무를 저버리는 것이라고 반박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최근 포스코 GS 한화 등 대우조선해양 인수전에 뛰어든 3개 회사에 각각 보장 수익률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가 연 11%대로 가장 높았고 GS는 9~10%,포스코는 8~9% 선인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계 관계자는 "당초 국민연금은 연 8% 정도의 수익률을 보장하라고 했다가 대우조선해양 인수전이 과열되는 조짐을 보이자 인수 후보기업들에 수익률을 더 높이라고 요구했다"고 말했다.
국민연금은 인수 후보기업들에 10% 안팎의 수익률과 함께 주가가 일정 수준을 밑돌 경우 되팔 수 있도록 약속하는 '풋백옵션'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기업에는 보유자산이나 유가증권을 담보로 제공하라는 조건도 덧붙였다.
그러나 국민연금은 인수후보 기업들의 이런 주장이 터무니없다고 반박한다. 국민연금 외에는 돈을 빌릴 데가 마땅치 않은 기업들의 취약한 현금확보 능력이 근본적인 문제라는 지적이다. 후보 기업들이 바라는 '낮은 수익률'은 연금의 고갈을 막기 위해 수익률을 최대한 높여야 하는 국민연금의 입장과도 배치된다는 것.
국민연금의 최근 3년간 연 평균 수익률은 6%에 불과하다. 이런 수준의 수익률을 그대로 유지할 경우 국민연금은 2047년께부터 적자로 돌아서 2064년에는 아예 바닥을 드러낼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박해춘 국민연금 이사장이 지난 달 "연금의 주식투자 비중을 40%까지 늘리겠다"고 선언한 것도 수익률 제고가 당면 과제라는 인식에서 출발했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
28일 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최근 포스코 GS 한화 등 대우조선해양 인수전에 뛰어든 3개 회사에 각각 보장 수익률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가 연 11%대로 가장 높았고 GS는 9~10%,포스코는 8~9% 선인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계 관계자는 "당초 국민연금은 연 8% 정도의 수익률을 보장하라고 했다가 대우조선해양 인수전이 과열되는 조짐을 보이자 인수 후보기업들에 수익률을 더 높이라고 요구했다"고 말했다.
국민연금은 인수 후보기업들에 10% 안팎의 수익률과 함께 주가가 일정 수준을 밑돌 경우 되팔 수 있도록 약속하는 '풋백옵션'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기업에는 보유자산이나 유가증권을 담보로 제공하라는 조건도 덧붙였다.
그러나 국민연금은 인수후보 기업들의 이런 주장이 터무니없다고 반박한다. 국민연금 외에는 돈을 빌릴 데가 마땅치 않은 기업들의 취약한 현금확보 능력이 근본적인 문제라는 지적이다. 후보 기업들이 바라는 '낮은 수익률'은 연금의 고갈을 막기 위해 수익률을 최대한 높여야 하는 국민연금의 입장과도 배치된다는 것.
국민연금의 최근 3년간 연 평균 수익률은 6%에 불과하다. 이런 수준의 수익률을 그대로 유지할 경우 국민연금은 2047년께부터 적자로 돌아서 2064년에는 아예 바닥을 드러낼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박해춘 국민연금 이사장이 지난 달 "연금의 주식투자 비중을 40%까지 늘리겠다"고 선언한 것도 수익률 제고가 당면 과제라는 인식에서 출발했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