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천으로 氣 뚫고 차 한잔·두부 요기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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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의 변화가 눈에 보인다. 모기도 입이 비뚤어진다는 처서가 지나면서 더위가 싹 가셨다. 하늘은 높고 푸르며 햇살은 따뜻하니 영락없는 가을 초입이다. 요즘 여행 주제는 온천.뜨끈한 온천을 찾아 한여름 무더위에 휘졌던 몸을 추슬러보자.온천 천국 일본,그중에서도 가까운 규슈가 좋겠다.
■1300년 역사의 명품 온천
우레시노온천은 규슈 서북부 사가현과 나가사키현의 경계에 위치한 작은 온천마을이다. 에도시대 때부터 문을 연 1300년 역사의 온천임을 자랑한다. 차밭 풍경이 멋진 언덕으로 둘러싸인 마을 모습이 정겹다. 우레시노라는 지명도 이 마을의 온천과 관계 있다. 옛날 일본의 한 귀족이 이곳을 지나다 온천수에 발을 담갔는데 피로가 싹 가시자 '아,우레시이나'(아,즐겁구나) 하고 말한 데서 유래했다고 한다.
우레시노온천의 원천은 섭씨 85~95도도 뜨겁다. 약알칼리성으로 염분 농도가 높고 황화수소가 들어 있어 피부를 매끄럽게 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시마네현의 히노카미온천,도치기현의 기츠레가와온천과 함께 일본 3대 미인 온천으로 꼽히는 이유다. 그래서 미와 건강에 관심이 많은 여성들이 즐겨 찾는다. 온천을 즐기고 난 뒤 차(茶)로 마음을 정갈하게 하며 온천수로 만든 두부로 요기하는 코스가 정석.
우레시노 강 주변에 60여개의 온천료칸(여관)과 호텔이 들어서 있다. 와타야벳소 료칸이 유명하다. 우레시노 온천마을을 대표하는 리조트형 료칸이다. 우레시노 강을 사이로 본관과 별관이 있다. 본관은 현대식 호텔 형태이며 별관은 메이지시대의 전통가옥을 본떠 만들었다. 지난해 문을 연 별관 욕장이 눈에 띈다. 남탕과 여탕으로 구분된 욕장 안에 실내탕과 노천탕,사우나실이 있다. 온천수가 매끄럽다. 부드러운 핸드크림을 손에 바를 때와 비슷한 느낌이다.
■오감만족 베스트 온천마을
규슈 중서부 구마모토의 구로카와온천은 일본 온천마을 베스트 5에 꼽히는 곳이다. 300년 역사를 자랑한다. 구마모토시에서 아소구주국립공원을 관통하는 11번 도로를 타고 들어간다. 길가에 펼쳐지는 고원 초지 풍경이 시원하다.
구로카와 온천마을에는 24개의 온천 료칸이 이웃해 있다. 대부분 혼욕탕,남탕과 여탕,가족탕의 온천탕과 전통 다다미방 숙소를 운영하고 있다. 하룻밤을 머무는 데 1인당 20만원이나 내야 하지만 주말이면 방을 구하기 힘들 정도로 인기다. 숙박을 하지 않고 온천만 해도 된다. 이 지역 관광료칸협동조합에서 마패 모양의 온천 입장 패스를 끊으면 된다. 1200엔이면 세 곳의 온천탕을 즐길 수 있다.
야마비코 료칸의 노천탕이 널찍하다. 탁트인 하늘에 꽃나무가 어울린 풍경이 그림 같다. 물속의 몸은 이내 후끈 달아오르지만 머리는 시원해 정신이 맑아진다. 탕 내 널찍한 바위가 있어 앉거나 누워 휴식하기에 알맞다. 노천탕 바깥의 족탕도 아기자기하게 꾸며놓았다. 이코이 료칸의 미인탕은 아늑하다. 대나무 숲을 주제로 꾸민 아담한 정원 형태다. 아래 위의 탕을 이어 놓아 숲이 울창한 계곡에서 온천을 즐기는 기분을 즐길 수 있다. 시노유 료칸은 가족탕이 아늑하다. 정원도 커서 여유롭다.
■일본 온천의 대명사
벳푸는 일본 최대의 온천단지다. 시내 곳곳에서 피어오르는 온천 증기가 온천의 도시임을 말해준다. 벳푸온천은 벳푸시에 있는 8개의 온천지구 중 하나지만 그 모두를 아우르는 대명사로도 쓰인다.
칸나와온천지역의 효탄온천이 알려져 있다. 칸나와온천 가운데 가장 깨끗한 온천시설을 자랑한다. 여러 주제의 탕이 있어 벳푸지역 온천의 모든 것을 즐길 수 있다.
칸나와온천의 지옥온천 순례가 하이라이트.지옥온천은 뜨거운 온천수와 수증기가 분출되는 모습이 마치 지옥을 연상케 한다고 해서 이름 붙여졌다. 지옥온천은 그 생김새와 물색에 따라 각기 다른 이름을 갖고 있다.
바다(우미)지옥이 인기다. 화산 분화구에 형성된 짙푸른 색깔의 열탕 연못이다. 물 온도가 섭씨 98도나 돼 달걀을 넣으면 곧 반숙이 된다. 토산품점에서 그 반숙달걀을 판다. 이 밖에 피연못지옥,소용돌이지옥,산지옥,흰연못지옥,부뚜막지옥,도깨비산지옥 등이 있다.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
■1300년 역사의 명품 온천
우레시노온천은 규슈 서북부 사가현과 나가사키현의 경계에 위치한 작은 온천마을이다. 에도시대 때부터 문을 연 1300년 역사의 온천임을 자랑한다. 차밭 풍경이 멋진 언덕으로 둘러싸인 마을 모습이 정겹다. 우레시노라는 지명도 이 마을의 온천과 관계 있다. 옛날 일본의 한 귀족이 이곳을 지나다 온천수에 발을 담갔는데 피로가 싹 가시자 '아,우레시이나'(아,즐겁구나) 하고 말한 데서 유래했다고 한다.
우레시노온천의 원천은 섭씨 85~95도도 뜨겁다. 약알칼리성으로 염분 농도가 높고 황화수소가 들어 있어 피부를 매끄럽게 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시마네현의 히노카미온천,도치기현의 기츠레가와온천과 함께 일본 3대 미인 온천으로 꼽히는 이유다. 그래서 미와 건강에 관심이 많은 여성들이 즐겨 찾는다. 온천을 즐기고 난 뒤 차(茶)로 마음을 정갈하게 하며 온천수로 만든 두부로 요기하는 코스가 정석.
우레시노 강 주변에 60여개의 온천료칸(여관)과 호텔이 들어서 있다. 와타야벳소 료칸이 유명하다. 우레시노 온천마을을 대표하는 리조트형 료칸이다. 우레시노 강을 사이로 본관과 별관이 있다. 본관은 현대식 호텔 형태이며 별관은 메이지시대의 전통가옥을 본떠 만들었다. 지난해 문을 연 별관 욕장이 눈에 띈다. 남탕과 여탕으로 구분된 욕장 안에 실내탕과 노천탕,사우나실이 있다. 온천수가 매끄럽다. 부드러운 핸드크림을 손에 바를 때와 비슷한 느낌이다.
■오감만족 베스트 온천마을
규슈 중서부 구마모토의 구로카와온천은 일본 온천마을 베스트 5에 꼽히는 곳이다. 300년 역사를 자랑한다. 구마모토시에서 아소구주국립공원을 관통하는 11번 도로를 타고 들어간다. 길가에 펼쳐지는 고원 초지 풍경이 시원하다.
구로카와 온천마을에는 24개의 온천 료칸이 이웃해 있다. 대부분 혼욕탕,남탕과 여탕,가족탕의 온천탕과 전통 다다미방 숙소를 운영하고 있다. 하룻밤을 머무는 데 1인당 20만원이나 내야 하지만 주말이면 방을 구하기 힘들 정도로 인기다. 숙박을 하지 않고 온천만 해도 된다. 이 지역 관광료칸협동조합에서 마패 모양의 온천 입장 패스를 끊으면 된다. 1200엔이면 세 곳의 온천탕을 즐길 수 있다.
야마비코 료칸의 노천탕이 널찍하다. 탁트인 하늘에 꽃나무가 어울린 풍경이 그림 같다. 물속의 몸은 이내 후끈 달아오르지만 머리는 시원해 정신이 맑아진다. 탕 내 널찍한 바위가 있어 앉거나 누워 휴식하기에 알맞다. 노천탕 바깥의 족탕도 아기자기하게 꾸며놓았다. 이코이 료칸의 미인탕은 아늑하다. 대나무 숲을 주제로 꾸민 아담한 정원 형태다. 아래 위의 탕을 이어 놓아 숲이 울창한 계곡에서 온천을 즐기는 기분을 즐길 수 있다. 시노유 료칸은 가족탕이 아늑하다. 정원도 커서 여유롭다.
■일본 온천의 대명사
벳푸는 일본 최대의 온천단지다. 시내 곳곳에서 피어오르는 온천 증기가 온천의 도시임을 말해준다. 벳푸온천은 벳푸시에 있는 8개의 온천지구 중 하나지만 그 모두를 아우르는 대명사로도 쓰인다.
칸나와온천지역의 효탄온천이 알려져 있다. 칸나와온천 가운데 가장 깨끗한 온천시설을 자랑한다. 여러 주제의 탕이 있어 벳푸지역 온천의 모든 것을 즐길 수 있다.
칸나와온천의 지옥온천 순례가 하이라이트.지옥온천은 뜨거운 온천수와 수증기가 분출되는 모습이 마치 지옥을 연상케 한다고 해서 이름 붙여졌다. 지옥온천은 그 생김새와 물색에 따라 각기 다른 이름을 갖고 있다.
바다(우미)지옥이 인기다. 화산 분화구에 형성된 짙푸른 색깔의 열탕 연못이다. 물 온도가 섭씨 98도나 돼 달걀을 넣으면 곧 반숙이 된다. 토산품점에서 그 반숙달걀을 판다. 이 밖에 피연못지옥,소용돌이지옥,산지옥,흰연못지옥,부뚜막지옥,도깨비산지옥 등이 있다.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