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증권은 27일 7월 세계 LCD시장 성장세가 위축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LCD 패널가격 급락과 수요감소로 인해 7월 세계 LCD 업체들의 매출액이 61억달러로 전월대비 11.6% 감소했다는 것. 이는 전년 같은기간 대비 7.6% 감소했으며 2005년 이후 처음으로 대폭의 역성장을 보였다는 설명이다.

특히 상위업체와 하위업체간의 격차가 확대되고 있으며, 삼성전자의 독주체제가 굳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세계 1, 2위 TV세트업체를 주 고객으로 보유하고 있는 삼성전자의 경우 7월 매출액이 17억6000만달러로 전월대비 2.6% 감소에 그쳤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고객구조가 취약한 LG디스플레이는 14.9% 감소했으며 자체소화 물량이 거의 없는 대만의 AUO와 CMO도 7월 매출액이 각각 전월대비 11.0%, 19.9% 감소했다.

삼성전자의 2분기 TV 시장 점유율은 매출액 기준으로 22.8%로 1분기보다 2.1%P높아진 반면, 소니는 3.2%에서 12.5%로 낮아졌다. LCD TV 판매량 기준 점유율만을 놓고 볼 때도 삼성전자는 20.4%로 소니의 13.0%를 크게 앞지르고 있는 상황이다.

이 증권사 이성준 애널리스트는 "2007년 2월에도 마이너스 성장을 한 적이 있으나 계절적인 비수기와 일시적인 공급과잉으로 인해 1.0% 감소에 그쳤었다"면서 "최근의 LCD 패널가격 상황과 수요를 고려할 때 향후 몇 달간 LCD 매출은 큰 폭의 감소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그는 "8월 한달에만 또다시 15% 하락하면서 17인치 모니터용 패널가격은 3분기에 직전분기대비 27.3% 하락할 것"으로 보고 "17, 19인치 LCD패널가격은 이미 제조원가 수준 이하로 하락해 손실을 보고 있는 상태"라며 LCD업종에 대한 '중립' 의견을 유지했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