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크레딧 "경기침체 확률 70%로 상승"

독일 경제도 심상치 않다.

미국과 일본이 신용경색 등의 타격으로 휘청이고 있는 상황에서 유로권 최대 경제국인 독일도 침체에 근접했음을 시사하는 지표들이 잇따라 나왔다.

독일 경제연구소 Ifo는 7천여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신뢰도를 조사한 결과 지난달 97.5이던 것이 이달에 94.8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26일 밝혔다.

이는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97.1보다 낮은 것은 물론 지난 2005년 8월 이후 최저치다.

향후 6개월의 경제 상황을 가늠하는 지수도 89.9에서 87.0으로 떨어졌다.

이 지수가 이처럼 낮아진 것은 독일이 침체에 빠졌던 지난 1993년 2월 이후 처음이다.

Ifo 기업지수가 주저앉은 것은 3개월째이며 독일의 국내총생산(GDP)이 지난 2.4분기 0.5% 감소돼 지난 2004년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것과 때를 같이 한다.

또다른 경제연구소 GfK가 독일인 2천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가계신뢰도도 지난 2003년 6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GfK는 "경제가 더 나빠질 것이라는 불안감이 확연하다"면서 최근 유가가 약세로 반전되기는 했으나 "또다시 치솟을 것이라는 우려가 가라앉지 않으면서 닫힌 지갑을 열지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유니크레딧 마켓은 독일이 2.4분기에 이어 현 3.4분기에도 마이너스 성장을 이어가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70% 이상으로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기업 투자가 계속될 것인지 여부가 열쇠라고 지적했다.

반면 경기 위축을 너무 비관적으로 봐서는 안된다는 지적도 나왔다.

UBS의 마르틴 뤽 애널리스트는 "그간 과다했던 낙관론이 정상화되는 과정이라고 본다"면서 "독일이 유로권의 다른 국가들보다 성장이 앞섰던 것이 그들과 비슷한 수준으로 평준화되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글로벌 인사이트의 티모 클라인 애널리스트는 유로권 최대 경제국인 독일마저 이처럼 휘청거리게됨에 따라 유럽중앙은행(ECB)이 성장을 부추기기 위해 내년에 금리를 내리지 않겠느냐는 관측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간 극성을 부려온 인플레가 상대적으로 진정되는 추세임도 상기시켰다.

(프랑크푸르트 로이터=연합뉴스) jk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