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공중파 방송의 일부 현직 프로듀서(PD)가 연예기획사들로부터 로비를 받았다는 혐의를 구체화하고 조만간 이들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문무일 부장검사)는 MBC의 인기 예능 프로그램인 `일요일 일요일 밤에'와 가수 서태지의 컴백 특집방송 제작을 총괄했던 고모 책임프로듀서(CP)에 대해 조만간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하기로 했다고 26일 밝혔다.

검찰은 계좌추적과 기획사 관계자 진술 등에 비춰볼 때 고 CP가 팬텀엔터테인먼트 등 연예기획사들로부터 주식과 현금 등 수천만원을 받았을 가능성이 크다고 결론 내리고 배임수재 혐의를 적용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 CP 외에도 검찰은 KBS의 김모 PD 등 다른 방송사의 국장급 PD 2∼3명에 대해서도 조만간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고 PD는 곧 영장을 청구할 예정이며 나머지 PD들에 대해서는 아직 결론을 내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검찰은 또 수차례 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고 잠적한 것으로 알려진 KBS의 박모 PD에 대해서는 법원으로부터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검거에 나서는 방안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앞서 검찰은 지난 11일 팬텀 등 6개 연예기획사로부터 현금 2억여원을 받은 혐의로 `비타민', `스타 골든벨' 등을 제작했던 전 KBS PD 이모(46) 씨를 구속한 바 있다.

(서울연합뉴스) 차대운 기자 setuz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