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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서 광구권 확보, 소규모 유전도 개발

계측기기 회사인 한국오발(주)(대표 손영희·www.oval.co.kr)이 에너지기업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2003년 코스닥에 상장한 한국오발(주)은 지난 26일 손영희 대표가 에너지사업 분야 각자 대표로 취임하면서 오일샌드(oil sand) 자원개발 사업에 닻을 올렸다.

지난 7월 1일 한국오발(주) 자원개발 사업팀에 합류한 손 대표는 미국에 자원개발 현지법인 'OKL USA'을 설립하고 7월 말 유타주 유인타카운티 화이트락스 지역의 오일샌드 광구에 대한 광구권을 확보했다. 화이트락스 오일샌드 광구는 매장량이 약 2억5000만 배럴로 추정되는 곳. 이는 대당 400만 불하는 오일 추출장비 50대로 10년을 조업할 수 있는 양이다. 주목할 점은 한국오발(주)이 친환경적인 방법으로 오일샌드에서 오일을 추출할 수 있는 기술을 지닌 미국의 블랙샌즈홀딩스와 전략적 제휴를 맺은 것. 블랙샌즈홀딩스의 프랭크 클린턴 대표는 미국 에너지성이 경제적으로 유효하고 환경적으로 무해하다고 인정한 친환경 오일샌드 추출기술을 개발해 특허를 획득했다.

미국은 그동안 오일샌드 개발 사업이 추출과정에서 환경을 오염시킨다는 이유로 상업화가 이뤄지지 않았다. 블랙샌즈의 친환경 기술 개발로 인해 앞으로 사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이며, 협력관계를 공고히 한 한국오발(주)에게도 간접적인 수혜가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영국의 윤활유 회사인 로콜코리아 사장을 역임했던 손영희 대표는 "한국오발은 미국 오일샌드 개발 사업에서 투자수익만 노리는 것이 아니다"며 "그들의 운영 노하우를 배워 주도적으로 해외 오일샌드 및 유전을 개발하는 글로벌 에너지회사로 성장하는 것이 이번 사업의 궁극적인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오발(주)은 자력을 쌓기 위해 소규모 유전에도 투자할 계획이다. 탐사와 개발단계를 이미 거친 생산단계의 소규모 유전을 확보해 4~5개월 이내에 수익을 거두겠다는 전략이다. 소규모 유전에서 거둔 수익금은 미국 오일샌드 초기 개발자금에 투입된다. 또 블랙샌즈홀딩스의 기술과 노하우를 빌려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오일샌드 시장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손 대표는 "아시아 지역의 오일샌드 사업과 관련해서는 블랙샌즈와 한국오발이 주도적으로 개발하기로 했다"며 "블랙샌즈와의 협력은 독자적인 에너지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포석이 될 것"이라고 사업 비전을 밝혔다.

최규술 기자 kyus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