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과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이 25일 청와대에서 세 번째 정상회담을 갖고 공동성명을 채택한다.

지난 5월과 이달 9일에 이어 양 정상이 불과 3개월 만에 3번 만나는 것이나,후 주석이 베이징 올림픽 폐막 후 첫 해외 방문지로 한국을 선택한 것은 한층 긴밀해진 양국 관계를 단적으로 상징한다고 청와대는 24일 의미를 부여했다.

◆뭘 논의하나

1시간30분 정도의 정상회담 뒤 나올 공동성명에는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를 구체화하는 내용과 각 분야의 협력 방안이 담길 예정이다.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는 두 정상이 지난 5월 1차회담 때 양국관계를 한단계 격상시키기로 하면서 나온 것이다.

이 대통령과 후 주석은 학계와 산업계 등에서 이뤄진 양국 간 공동 연구 결과를 토대로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추진을 검토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 할 전망이다. 2010년까지 한·중 교역 규모를 2000억달러 수준까지 올리는 방안에도 공감대를 이룰 것으로 전해졌다. 양국 금융기관의 상호 시장 진출 확대,에너지 이동통신 분야 협력 강화를 위한 제도적인 틀 마련에 합의할 예정이다. 이번 회담에선 북핵 공조,국제무대 협력 방안도 주요 논의 대상이다.

◆만찬 100여명 참석

환영 만찬에는 한·중 양측 각각 50여명씩 모두 100여명이 참석한다. 한국 측에선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박희태 한나라당 대표,정세균 민주당 대표,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를 비롯한 정계 인사와 경제 4단체장 등 재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한다. 한류 스타 장나라씨가 한국과 중국의 가요를 부르며 대장금에 출연해 중국에서 인기가 있는 탤런트 이영애씨도 초청 받았다. 이 대통령은 후 주석에게 도자기로 만든 비둘기 한쌍을 선물할 예정이다.

◆쓰촨성 복구 BTL활용

이에 앞서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과 장핑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주임(장관)은 24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제8차 한·중 경제장관회의'를 갖고 지진 피해를 입은 쓰촨성 복구를 위해 한국의 민자사업제도(BTL·build transfer lease) 방식을 활용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홍영식/이태명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