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인수ㆍ합병(M&A) 시장에서 최대어(魚)로 꼽혀온 대우조선해양 매각이 지난 22일 매각공고 게재를 시작으로 막을 올렸다. 27일 마감하는 대우조선해양 인수의향서(LOI) 접수에는 포스코 한화 GS 등 3개 그룹이 경쟁적으로 입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매각 작업을 진행 중인 산업은행은 최근의 주가 하락으로 인해 인수가격이 당초 기대에 못 미칠까봐 불안해하고 있다. 공적자금 회수에도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는 얘기다.

국민은행도 25일 지주사 전환 여부를 결정하는 임시 주주총회를 갖는다. 대부분 국내 기관투자가들이 찬성 의사를 이미 표명한 만큼 국민은행의 지주사 전환 안건은 임시 주총에서 통과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국민은행도 주가의 움직임을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지켜보고 있다. 다음 달 4일까지 매수청구권을 행사하는 주식수가 지주사 전환 여부를 결정짓는 '발행주식의 15%'를 넘지 말아야 하기 때문이다.

금융시장의 불안이 주가 급락 등으로 나타나면서 실물경기에 위축 요인으로 작용하지 않을까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다. 코스피지수 1500선을 바닥으로 믿었던 투자자들의 상실감과 이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부동산 경기 침체 지속에 따른 내수시장 부진이 겹칠 경우 국내 경제에 한파가 밀려올 수 있다.

물가도 여전히 걱정이다. 국제유가 하락으로 물가상승 압력을 다소 덜 수 있게 됐으나 환율이 계속 올라 소비자물가 불안이 증폭될 가능성이 커졌다. 국제유가가 안정되더라도 환율이 오르면 수입품 물가가 전반적으로 오르기 때문이다. 정부가 외환시장에 어느 정도로 개입하는지에 따라 환율 수준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29일 발표되는 통계청의 '7월 산업활동동향'은 하반기 첫달의 경제지표다. 지난 6월 감소세로 전환한 소비재판매가 어떤 모습을 보일지 주목된다. 산업생산 증가율이 둔화될 것인지,경기선행지수와 경기동행지수는 계속 하락할 것인지 등도 따져볼 필요가 있다.

28일 나오는 한국은행의 '6월 말 국제투자대조표'에서는 우리나라의 순채무국 전락 여부에 주목해야 한다. 지난 3월 말 대외순채권(대외채권-대외채무)은 149억5000만달러로 지난해 말(355억3000만달러)에 비해 큰 폭으로 줄었다. 최근 환율 급등으로 단기외화 차입이 줄어들고 있어 6월 말 기준으로는 순채권국 지위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올해 하반기에는 순채무국으로 전환할 가능성이 크다. 29일 나오는 국제수지 동향에서는 지난 6월 흑자로 돌아선 경상수지 결과가 관심이다.

정부는 26일 2차 공기업 선진화 방안을 발표한다. 이번 발표에서는 지식경제부 산하 연구개발(R&D) 지원기관 12개를 중심으로 통폐합하는 방안이 나올 예정이다. 2차 공기업 선진화 방안에 포함되는 기관들은 규모가 크지 않고 국민 생활에 미치는 영향도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27일에는 원자력발전 비중을 2030년까지 60%대까지 높이는 방안을 논의해온 국가에너지위원회가 열린다.

경제부 차장 hyuns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