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급등에 外人 매도로 닷새째 하락

코스피지수가 국제유가 급등과 외국인의 매도로 1년4개월여 만에 종가 기준 1,500선 아래로 추락했다.

22일 코스피지수는 닷새째 하락세를 보이며 전날보다 15.68포인트(1.04%) 내린 1,496.91로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코스피지수가 1,500선을 밑돈 것은 작년 4월10일 이후 1년4개월여 만에 처음이다.

이날 약세로 출발한 코스피지수는 개장 초 1,500선이 붕괴된 이후 외국인의 매도세에 밀리면서 1,477.55까지 떨어져 장중 기준으로도 연중 최저치를 경신했다.

앞서 21일(현지시각) 뉴욕상업거래소(NYMX)의 10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는 미국과 러시아 간 긴장고조 등 여파로 전날 종가보다 5.62달러(4.9%) 오른 배럴당 121.18달러로 마감됐다.

외국인이 나흘째 `팔자'에 나서면서 2천737억원 어치를 순매도했고 개인도 401억원 어치 매도 우위를 보였으나 기관은 2천931억원 어치 매수 우위를 보였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과 비차익거래 모두 매수 우위를 보이며 3천104억원 어치 순매수를 기록했다.

가격 경쟁 우려가 불거진 보험(-4.20%)을 비롯해 은행(-3.44%), 기계(-3.26%), 건설(-2.68%) 등 대부분 업종이 내렸으나 통신업(0.93%)은 약세장의 투자대안으로 부각되면서 상승했고 의료정밀(0.20%)과 운수장비(0.24%)도 올랐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가운데 국민은행(-6.05%)이 25일 지주사 전환과 관련한 주주총회를 앞두고 급락했고, POSCO(-0.11%), 한국전력(-2.35%), 신한지주(-0.31%), LG전자(-1.83%) 등도 내렸으나 삼성전자(0.72%), 현대중공업(0.63%), KT(2.55%) 등은 올랐다.

마니커(7.19%)는 실적 호전 기대에 급등했고, 케이씨오에너지(15.00%)는 러시아 광구의 매장량이 3억배럴이 넘는다는 소식에 상한가로 치솟았다.

상한가 4개를 비롯해 184개 종목이 오르고, 하한가 2개를 포함한 639개 종목이 내렸다.

거래량은 2억2천615만주, 거래대금은 3조7천286억원을 기록했다.

동양종금증권 이재만 연구원은 "심리적인 지지선인 1,500선을 빠르게 회복하지 못할 경우 투자심리 위축이 불가피하다"며 "당분간 기간조정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고현실 기자 okk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