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러시아 정면대결 치닫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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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루지야 사태를 둘러싸고 미국과 러시아 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미국과 폴란드가 러시아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폴란드에 미사일방어(MD) 시스템을 배치하기로 합의하자 러시아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러시아는 MD 시스템이 자국을 겨냥한 것이라며 폴란드에 대한 핵 공격 가능성까지 시사했다.
◆미,폴란드 MD 협약 강행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은 20일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에서 라도슬라프 시코르스키 폴란드 외무장관과 패트리엇 미사일 10기를 배치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MD 시스템 협정에 서명했다. 이로써 미국은 지난달 8일 체코에 이어 폴란드와도 협정을 맺으면서 동유럽 MD 시스템 계획을 순조롭게 진행할 수 있게 됐다. 라이스 장관은 협정 체결 후 "그루지야 침공으로 신용을 잃고 있는 러시아는 이에 대한 대가를 치를 것"이라며 러시아를 압박했다.
러시아도 물러서지 않았다. 러시아 외교부는 곧바로 성명을 내고 "미국의 동유럽 MD 시스템은 이 지역에서 불신과 무기 경쟁을 야기할 것"이라며 "미국의 미사일 방어망이 확대될 경우 러시아는 외교적 저항만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러시아는 미국의 동유럽 MD시스템에 대항해 시리아에 미사일 배치도 추진하고 있다. 이와 관련,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러시아가 미사일 배치를 원한다면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고 보도했다.
러시아는 최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의 친(親)그루지야 정책에도 항의하며 드미트리 로고진 나토 주재 대사를 이날 본국으로 소환했다. 그동안 러시아는 나토 가입을 일관되게 추진해온 친미 성향의 그루지야를 압박하며 반 러시아 성향의 주변국들에 경고성 메시지도 던져왔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미하일 고르바초프 옛 소련 대통령 등은 이날 미국 유력 언론에 특별기고문을 보내 그루지야 사태와 관련한 러시아의 입장을 적극 옹호하기도 했다.
러시아는 이와 함께 그루지야에서의 철군과 관련,"휴전 협정상 남오세티야ㆍ그루지야 국경선 부근 완충지대에 러시아 군을 주둔시킬 수 있다"며 영향력을 계속 행사할 뜻을 내비쳤다.
◆러시아 경제에 먹구름
그루지야 사태 이후 러시아 루블화 가치가 떨어지고,주식 시장이 휘청거리는 등 러시아에 대한 해외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루블화 가치는 올 들어 그루지야 전쟁이 시작된 지난 8일까지 4% 이상 상승했다. 지난달 14일 달러당 23.15루블로 올해 최고치를 기록했던 루블화 가치는 그루지야 사태 이후 하락세로 돌아서 21일 달러당 24.36루블까지 떨어졌다.
독일 코메르츠은행의 울리히 로크트만 애널리스트는 "빠른 속도로 상승하는 루블화 가치를 조절해야 했던 러시아 중앙은행이 이젠 가치 하락을 막는 데 총력을 기울여야 할 판"이라고 말했다.
주식시장도 크게 흔들리고 있다. 러시아 RTS지수는 지난 19일엔 92.69포인트(5.2%) 급락한 1685.60을 기록하며 2006년 11월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20일엔 소폭 오름세로 돌아서 1.7% 오른 1713.50으로 장을 마감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
◆미,폴란드 MD 협약 강행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은 20일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에서 라도슬라프 시코르스키 폴란드 외무장관과 패트리엇 미사일 10기를 배치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MD 시스템 협정에 서명했다. 이로써 미국은 지난달 8일 체코에 이어 폴란드와도 협정을 맺으면서 동유럽 MD 시스템 계획을 순조롭게 진행할 수 있게 됐다. 라이스 장관은 협정 체결 후 "그루지야 침공으로 신용을 잃고 있는 러시아는 이에 대한 대가를 치를 것"이라며 러시아를 압박했다.
러시아도 물러서지 않았다. 러시아 외교부는 곧바로 성명을 내고 "미국의 동유럽 MD 시스템은 이 지역에서 불신과 무기 경쟁을 야기할 것"이라며 "미국의 미사일 방어망이 확대될 경우 러시아는 외교적 저항만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러시아는 미국의 동유럽 MD시스템에 대항해 시리아에 미사일 배치도 추진하고 있다. 이와 관련,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러시아가 미사일 배치를 원한다면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고 보도했다.
러시아는 최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의 친(親)그루지야 정책에도 항의하며 드미트리 로고진 나토 주재 대사를 이날 본국으로 소환했다. 그동안 러시아는 나토 가입을 일관되게 추진해온 친미 성향의 그루지야를 압박하며 반 러시아 성향의 주변국들에 경고성 메시지도 던져왔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미하일 고르바초프 옛 소련 대통령 등은 이날 미국 유력 언론에 특별기고문을 보내 그루지야 사태와 관련한 러시아의 입장을 적극 옹호하기도 했다.
러시아는 이와 함께 그루지야에서의 철군과 관련,"휴전 협정상 남오세티야ㆍ그루지야 국경선 부근 완충지대에 러시아 군을 주둔시킬 수 있다"며 영향력을 계속 행사할 뜻을 내비쳤다.
◆러시아 경제에 먹구름
그루지야 사태 이후 러시아 루블화 가치가 떨어지고,주식 시장이 휘청거리는 등 러시아에 대한 해외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루블화 가치는 올 들어 그루지야 전쟁이 시작된 지난 8일까지 4% 이상 상승했다. 지난달 14일 달러당 23.15루블로 올해 최고치를 기록했던 루블화 가치는 그루지야 사태 이후 하락세로 돌아서 21일 달러당 24.36루블까지 떨어졌다.
독일 코메르츠은행의 울리히 로크트만 애널리스트는 "빠른 속도로 상승하는 루블화 가치를 조절해야 했던 러시아 중앙은행이 이젠 가치 하락을 막는 데 총력을 기울여야 할 판"이라고 말했다.
주식시장도 크게 흔들리고 있다. 러시아 RTS지수는 지난 19일엔 92.69포인트(5.2%) 급락한 1685.60을 기록하며 2006년 11월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20일엔 소폭 오름세로 돌아서 1.7% 오른 1713.50으로 장을 마감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