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램 비차익거래가 국내 증시 수급의 '안전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비차익거래는 선·현물의 가격 차이를 이용해 매매하는 차익거래와 달리 동일 투자 주체가 코스피200 종목 가운데 15개 이상 종목을 한번에 매수·매도 주문하면 비차익거래로 집계된다.

20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비차익거래를 통해 이날 유가증권시장에 69억원이 유입됐다. 이에 따라 15거래일 연속 순매수세를 이어가며 이 기간 비차익거래로 들어온 자금은 1조9499억원으로 불어났다.

이처럼 비차익거래 순매수 규모가 크게 늘어난 것은 코스피지수 1500선 부근이 바닥권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며 일부 증권사가 최근 증시에서 우량주를 담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매수한 주식을 상장지수펀드(ETF)로 전환하면 매도 시 거래세가 면제되기 때문에 비차익거래가 더욱 활성화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변액보험을 팔고 있는 보험사들이 우량주를 사들이고 있는 것도 비차익거래 매수세의 한 요인으로 지목된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증시가 지수 1500선 이하로 떨어질 가능성이 거의 없어 주식을 매수할 필요가 있는 기관들은 계속해서 비차익거래를 통해 사들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특히 이달 들어 변액보험 누적 판매액이 40조원을 넘어서는 등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당분간 비차익거래를 통한 순매수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