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 활력잃은 코스닥 대책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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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증시상황이 전반적으로 어렵다.
특히 코스닥시장의 경우 여러가지 문제점들이 만연하면서 500선까지 위협을 받고 있는데.
이 시간에는 최근 코스닥시장에 대한 진단과 앞으로 활성화방안에 대해 알아보겠다.
김의태 기자 나왔다.
김기자. 최근 코스닥시장 활력을 많이 잃었죠?
그렇다. 사실 지난 달이 코스닥시장이 개장된지 12주년이였다.
이 기간 코스닥 시장의 상장기업수는 1천개를 돌파하고 개장이후 시가총액 10배가 넘게 늘었다.
우리 중소기업들의 자금조달 창구로 많은 기대를 받아왔다.
하지만 최근 코스닥시장을 보면 힘이 빠진 모습이다.
오늘은 500선마져 위협을 받으면서 3년만에 최저점을 기록하고 있다.
얼마전에 나온 증권선물거래소의 자료를 보면 역대 최고점 대비 코스닥지수의 하락률은 80%를 넘어 세계 주요지수 가운데 가장 낙폭이 컸다.
그 만큼 다른 시장에 비해서 체질이 약해질대로 약해졌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상대적으로 코스닥시장 부진이 큰 원인은 무엇인가?
최근 글로벌 경제가 전반적으로 안좋은데 특히 코스닥기업들은 이같은 영향들을 상대적 더 크게 받는다고 봐야할 거 같다.
대우증권 임태근 연구원의 얘기를 먼저 들어보겠다.
임태근 대우증권 연구원
또 최근에는 통화옵션 손실 기업들이 적지 않은데
대기업의 경우에는 이같은 손실을 좀더 쉽게 극복할 수 있겠지만 상대적으로 중소기업에 미치는 여파는 훨씬 크다는 것이다.
일부 코스닥기업의 경우에 자기자본규모를 넘어서는 손실을 내기도 했다.
여기다 최근 경제상황이 어려워지면서 코스닥기업의 경우 횡령, 배임 등의 모럴헤저드와 상장폐지 기업들이 잇따라 나오면서 신뢰성마저 바닥을 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하나대투증권 이영곤 연구원의 말을 들어보겠다.
이영곤 하나대투증권 연구원
실제로 이달들어 지난 14일까지 코스닥기업중 횡령, 배임이 발생해 공시한 건수는 10건이였다.
지난달은 8건이 있었는데 한달도 안되 이미 지난달 수준을 넘었다.
상장폐지 종목도 늘고 있는데.
올해 상장폐지된 코스닥기업은 지난 상반기 결산기준까지 포함해서 18개사다.
지난해 7개보다 2배 이상 늘었다.
이와함께 상장폐지가 우려되는 관리종목은 현재 58개사다.
겨우겨우 상장폐지를 모면했다고 하지만 여전히 기업내용을 살펴보면 부실한 기업들이 적지않은 상황이다.
코스닥시장에서 4년이상 연속 적자 기업 수는 196개사에 달한다.
코스닥기업 10개중 2개가 이에 해당한다.
코스닥기업들 신뢰성과 함께 기업실적들도 크게 떨어지는게 부진한 주요원인인거 같은데..
코스닥시장 개인투자자들의 관심도 많이 줄었죠?
취재를 하면서 한 코스닥기업 관계자를 만났는데.
코스닥시장이 유가증권시장과 통합이 되면서 상대적으로 빛을 보지 못하고 있다고 하소연을 하기도 했는데요.
현재 증권선물거래소는 딱히 코스닥시장을 활성화 시킬만한 대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
다만 코스닥시장의 건전성을 강화시키 위한 대책을 어제 내놨는데.
골자는 영업적자가 5년 이상 지속되는 기업과
시가총액 40억원 미만인 기업들은 상장폐지시키기로 했다.
또 상습적으로 허위공시를 하는 기업도 철퇴를 맞게된다.
반면 상장 문턱은 대폭 낮췄는데요. 다양항 상장기준에 따라 기업에 맞는 질적심사를 중심으로 상장시키겠다는 것이다.
이같은 내용으로 보면 코스닥에 고여있는 썩은 기업들을 골라내고 새로운 기업들이 원활하게 진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영곤 연구원의 말을 들어보겠다.
이영곤 하나대투증권 연구원
하지만 이러한 기준이 내년부터 적용되고 이에 따라 퇴출이 될 기업은 2013년에나 나올 거 같다.
또 실질심사에 대한 기준도 모호할 것으로 보여 향후 논란의 불씨가 될 전망이다.
코스닥시장 근본적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어떠한 점들이 개선돼야 하나?
우선 코스닥을 이끌만한 스타주 발굴에 좀더 힘을 쏟아야 할 거 같다.
사실상 코스닥시장이 특성을 잃으면서 유가증권시장으로 옮기기 위해 거치는 시장정도로 생각하는 분위기가 만연해 있다.
올해 아시아나항공과 LG텔레콤이 유가증권시장으로 이전하는 등 우량기업들이 코스닥시장을 떠나기도 했다.
최근에 코스닥 시가총액 1위 종목인 NHN도 주가가 크게 떨어지면서 전반적으로 코스닥을 이끌 주도주가 없는 모습이다.
시장관계자들은 코스닥시장을 이끌만한 스타주 발굴이 무엇보다 필요하고 정책적인 지원도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또 과거 굴뚝기업 위주의 업종구분도 개선하고 시장에 활력소를 줄 수 있는 새로운 지수개발도 있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와함께 펀드투자가 크게 늘면서 코스닥시장에 관심을 갖는 개인투자자들이 줄고 있다.
펀드가 사실상 대형화되면서 중소코스닥기업들에 대한 기관투자자들의 투자도 이뤄지지 않아 모두 떠나가고 있는 시장이 되고 있다.
때문에 좀 더 기관투자자들의 관심과 코스닥전용 펀드를 활성화하는 방안도 고민해 봐야할 거 같다.
또 무엇보다도 코스피시장과 차별화될 수 있는 코스닥 시장의 특성을 살리는 관계당국의 정책지원이 무엇보다 필요한 시점이다.
여러가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전문가들은 여전히 코스닥시장에 거는 기대는 크다고 말하고 있다.
앞으로 코스닥시장의 건전성이 강화되고 있고 최근 지수를 볼때 바닥을 치고 있다는 분석들을 내놓으면서 점차 회복할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임태근 연구원의 얘기를 들어보겠다.
임태근 대우증권 연구원
김기자 수고했다.
김의태기자 wowma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