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졸중으로 쓰러져 투병중이던 레비 음와나와사 잠비아 대통령이 19일 오전 사망했다.

향년 59세.
루피아 반다 잠비아 부통령은 이날 TV 방송을 통해 "음와나와사 대통령이 오늘 오전 10시30분 페르시 군 병원에서 서거했다"고 발표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반다 부통령은 이어 "오늘부터 7일 간 국가 애도기간이 진행될 것임을 국민에게 알린다"고 덧붙였다.

음와나와사 대통령은 지난 6월29일 아프리카연합(AU)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이집트 휴양도시 샤름 엘-셰이크에 머물던 중 뇌졸중 증세로 쓰러져 현지병원에서 수술을 받은 뒤 지난달 1일 프랑스 파리로 이송돼 페르시 군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왔다.

입원 도중 호흡곤란을 해소하기 위한 수술을 받기도 한 음와나와사 대통령은 이후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17일 밤 갑자기 병세가 악화되면서 끝내 숨을 거뒀다.

음와나와사 대통령의 사망함에 따라 잠비아는 새 대통령을 선출하기 위한 보궐선거를 치를 예정이며, 이 때까지 반다 부통령이 대통령 직무대행을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02년 1월 대통령에 취임한 음와나와사는 반부패 정책과 긴축 정책으로 국제통화기금과 서방 원조국으로부터 수십억달러의 채무를 면제받는 등 성공적인 아프리카 지도자로 꼽혀왔다.

특히 야당 후보가 불참한 가운데 로버트 무가베 대통령의 승리로 귀결된 짐바브웨 대통령 선거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무가베 대통령에게 비판적인 입장을 취해왔다.

음와나와사는 지난 2006년에도 가벼운 뇌졸중을 일으켰으나 그해 실시된 대선에서 승리, 재선에 성공했었다.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권정상 특파원 jus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