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지수가 약 3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진 19일 코스닥시장에서는 '반짝'뉴스를 탄 종목들이 나란히 급등했다.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상한가로 장을 마감한 종목은 모두 12개.팬텀엔터테인먼트그룹은 상장폐지 사유를 해소했다고 공시한 뒤 사흘째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고,프로제는 관리종목에서 벗어나며 2일 연속 상한가로 마감했다.

또 전날 신생 컨설팅업체로 피인수된다고 공시한 NHS금융과 계열사를 통해 중국지역 자원개발 소식을 전한 세중나모여행 등이 상한가로 직행했다.

코스닥시장을 주도하던 포털 등 IT(정보기술)주들이 침체에 빠진데다 올 들어 장을 이끌던 조선기자재주들마저 힘을 쓰지 못하자 단발성 호재에 기댄 종목들이 주목받고 있다는 게 증권가의 분석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기관이나 외국인 등 대형 투자자들이 투자 눈높이를 올리며 대형주들의 수급이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자 1000원 미만의 싼 주식 위주로 개인들 간 공방이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부 종목의 경우 1억원에도 못 미치는 하루 거래대금으로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해 착시효과에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남정훈 대우증권 선임연구원은 "상장폐지 사유를 해소하거나 관리종목에서 벗어났다고 해서 회사가 확연히 좋아졌다고 보기는 힘들다"며 "인수·합병(M&A)이 무조건 호재가 되던 시절도 지났기 때문에 반짝 재료가 주가에 미치는 영향 등을 면밀히 분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조재희 기자 joyjay@hankyung.com